고덕동 '택배차 금지' 아파트에 "폭발물 설치" 신고..경찰·소방 출동

조유미 기자 2021. 4. 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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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을 거부하면서 최근 ‘택배 대란’이 일어난 서울 강동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인력이 출동했다.

12일 강동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쯤 112에 한 남성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6시30분쯤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소방에 협조를 요청해 소방차 8대, 소방관 27명이 출동했다.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 진입을 못해 발생한 '택배 대란' 현장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후문에 5일 오후 지상주차통제 안내문만 설치되어 있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로 이보다 높은 택배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왼쪽은 지하주차장 입구. /뉴시스

경찰은 지하주차장 앞을 통제하고, 입주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폭발물을 수색했지만 오후 10시10분 현재까지 폭발물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주민의 대피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협조를 받아 단지 내 CCTV를 확인하고 있다”며 “허위신고로 추정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폭발물을 지속 수색 중”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는 본인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가 제3자가 했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500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안전 사고와 보도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을 금지했다. 대신 저상 차량에 한해 지하 출입구 이용을 허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도록 했다. 그러자 지난 1일 택배 기사들이 택배 상자 수천개를 단지 후문에 돌탑 쌓듯 두고 가, 주민들이 단체로 나와 박스를 찾는 촌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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