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6월 공급, 남은 AZ 60세 이상에 접종.. 백신 길 뚫릴까
이달부터 국내서 위탁 생산
백신 안정적 공급에 주력
신규확진 소폭증가해 587명
정부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이달부터 국내에서 위탁 생산해 이르면 6월부터 지원한다. 30세 미만에는 사용이 제한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60세 이상 연령층을 비롯해 다른 연령층을 대상으로 접종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브리핑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의 경우 신속하게 예방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출하 등 행정절차는 최대한 간소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원자재 부족으로 국내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하고 생산이 시작되는 성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분은 지난 2월 초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과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차질을 빚었다. 정부는 관계부처 및 SK바이오사이언스, 원자재 공급사 등과 협력해 대응한 결과, 17개 품목의 물량을 확보하고 상반기 백신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수급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이 6월부터 출시돼 향후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노바백스로부터 도입하는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회분)으로, 국내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해당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권 1차장은 "빠르면 6월부터 완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3분기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30세 미만에 접종을 보류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4만명분은 6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AZ 백신을 30세 미만으로 사용을 제한한 바가 있다"면서 "2분기 접종 대상자 중에 약 64만명 정도가 AZ 백신 접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물량만큼을 다른 접종 대상자로 전환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 결과를 받아들여 30세 미만에는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AZ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위험보다 확실하게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현재 AZ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60~64세다. 정 청장은 "AZ 백신 접종 대상을 현재 65~74세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으로 더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변경이 없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9대 취약 시설의 방역수칙 준수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시설별 장관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경찰, 지자체가 참여하는 정부합동 방역점검단을 구성해 유흥시설 등 9개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실태를 집중 점검하겠다"면서 "방역수칙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집합금지,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정한 9대 취약시설은 학원, 종교·체육, 어린이집·목욕탕, 건설현장, 방문판매,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으로 오는 15일부터 집중점검 한다.
정부는 또 시설별 '장관책임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전 장관은 "각 부처 장관이 교정시설, 물류센터 등 소관시설의 방역책임관이 돼 직접 시설을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미흡한 상황은 현장에서 즉시 개선하겠다"며 "시설별 협회·단체와도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방역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참여방역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방역점검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자율적 방역관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민간단체, 시설에는 지자체가 일부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중수본, 지자체와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7명 늘어 누적 11만14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614명)보다 27명 줄어든 것이며 지난 6일 이후 엿새 만에 600명대 아래로 내려온 수치다. 그러나 이는 휴일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비수도권 발생 비중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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