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LG배터리 싸움으로 전세계 자동차베터리 최고임을 증명한 것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 대담 : 박주근 기업 분석 전문가, 전 CEO스코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LG배터리 싸움으로 전세계 자동차베터리 최고임을 증명한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2년을 끌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결국 2조 원대 합의금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합의내용 그리고 앞으로 전망을 박주근 기업 분석 전문가 전 CEO스코어 대표와 자세히 짚어볼게요. 대표님 어서 오세요.
◆ 박주근 기업 분석 전문가, 전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자, 합의내용 본격적으로 듣기 전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와의 싸움 먼저 좀 짧게 정리해주시죠.
◆ 박주근> 딱 2년 전이죠. 2019년 4월 29일 날 LG가 미국 ITC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분쟁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이 소송이 미국 ITC에 제기가 됐고 2020년 작년 2월달에 한번 조기패소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이번 2021년 2월 10일날 ITC는 SK배터리가 배터리를 10년동안 수입 금지하는 결정을 맺고 바로 오늘이죠. 오늘 4월 12일 1시까지 미국 조 바이든 거부권 행사하기 하루 전에 전격 두 회사가 합의를 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혜민> 713일 걸렸더라고요. 그리고 합의금 금액도 어마어마하고 하루 앞두고 양사가 지금 전격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700일 넘게 끌었는데 화상미팅으로 반나절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요?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 정도로 이 거부권 시안 하루 앞둔 이 시점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거죠?
◆ 박주근> 네, 아마 SK이노베이션 쪽이 속이 탔겠죠. 아무래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직감을 하고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미국에 있었거든요. 조지아 주에 있으면서 LG 쪽에 화상회의를 통해서 합의를 했는데 사실은 그 전에 지난주에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의 퇴임식 때 최태원 SK 그룹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어느 정도 합의를 하겠구나, 라고는 사실 직감을 했습니다.
◇ 김혜민> 훈풍을 좀 보셨군요. 느끼셨군요? 알겠습니다. 자, 합의된 내용도 짧게 요약 정리해주실까요?
◆ 박주근> 합의는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SK가 LG에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데 우선 현금으로 1조원을 지급하고 올해 안에 나머지 1조원을 로얄티로 분할해서 지급하는데 SK이노베이션에 파는 배터리 가격의 1%에서 1.75% 정도의 매출액에서 분햘 노얄티를 받는 것으로 일단 금액은 합의를 했고요. 그리고 2019년 4월 29일 이후에 제기된 모든 소송은 취하한다, 이게 들어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10년 간 추가적인 법적분쟁도 하지 않는다. 크게 3가지로 합의를 했습니다.
◇ 김혜민> SK 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에 현재 가치 기준 총2조원을 현금1조원과 로얄티 1조원으로 나눠서 지급하고 양사 관련된 국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이렇게 합의를 했어요. 어떻게 케이크 반으로 딱 자르듯이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어느 쪽이 그래도 양보를 더 했다, 그렇게 보이세요?
◆ 박주근> 저는 LG 쪽이 아무래도 양보를 더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ITC 소송판결로만 보면 손해는 SK이노베이션이 훨씬 크거든요? 왜냐하면 이미 조지아 공장, 1공장에 2조6천억 달러가 투입되어 있고 그리고 2공장도 곧 착공을 해야 되고 그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이나 다른 자동차 기업에 공급 약속을 했던 게 있는데 이걸 공급을 이행을 못 하면 배상을 해야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니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사실 2조원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실패비용과 배상비용으로 들어가야 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LG는 최초에 4조원을 요구했다, 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조원을 요구했고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에서 합의점이 2조원으로 합의를 본 건데 그렇게 본다면 LG에너지솔루션 쪽에서 좀 더 양보를 한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 김혜민> 그럼 LG 쪽이 합의에도 좀 더 적극적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건 아닙니까?
◆ 박주근> 예, 더 적극적이었던 건 아무래도 SK이노베이션이었겠죠.
◇ 김혜민> 근데 양보는 LG가 더 많이 했고?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또 이 합의가 성사가 됐겠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시비비를 나눠서 따져 볼게요. 지금 계속 말씀해주셨지만 일단 돈만 놓고 보면 LG는 당초 4조원 얘기했는데 2조원으로 합의했고요. LG가 얻고 또 양보한 건 뭡니까? 한번 더 정리해주신다면요?
◆ 박주근> 이제 지금은 금액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볼 때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이번 소송의 압승으로 국제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가장 큰 실리라고 봅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하겠지만 한 12년 전에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의 아이폰이 소송 분쟁이 붙었어요. 삼성이 졌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 전 세계의 스마트은 애플과 갤럭시 밖에 없다는 걸 확실히 각인시켰거든요.
◇ 김혜민> 삼성, LG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상대가 되는구나, 그런 이미지를 좋죠.
◆ 박주근> 삼성과 애플이 비슷한 지위에 있구나, 라고 봤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훨씬 큰 걸 얻었거든요? 저는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은 그 부분의 실리가 가장 크다, 이런 걸 볼 수 있고요. 물론 금액도 상당합니다. 1조원 플러스 1조원이었는데 지금 LG 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는 매년 3조원을 투자를 해야 돼요. 그니까 자기 예상상 카팩스라 그러는데 3조원을 매년 투자해야 되는데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LG화학에서 LG배터리를 분리해서 에너지솔루션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상장을 해서 일단 자금 확보를 하려고 분할을 한 거거든요? 뿐만 아니라 이런 자금을 통해서 LG 에너지솔루션은 훨씬 투자에 더 적극적일 수 있고 시장대응에 더 빠를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 김혜민> 명분과 실리를 다 잡았네요?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LG 입장에서는 그렇고 SK는 어떻습니까?
◆ 박주근> 물론 SK는 2조원이라는 상당한 많은 금액을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까 제가 초반에 얘기했듯이 그보다는 만약에 이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 이미 조지아 주에 투입된 26억불 약 3조원되는 돈 그리고 이 공장에 투입되는 돈 그리고 그 외에 배상금액이 있거든요? 이미 공급하기로 했던 폭스바겐이나 포드의 배터리를 공급하지 못함에 따른 배상금액으로 봤을 때는 이 합의를 통해서 우선 피해는 있지만 실리를 얻었다. 두 번째는 이제 조지아 주라는 지형적인 것도 굉장히 크게 얻었습니다. 이 조지아 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에 있지 않습니까? 조지아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역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이 배터리를 살려줌으로 인해서 합의를 보는 것에 대해서 공화당 표 일부를 얻는 이미지 효과도 있었고 그리고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도 그럼으로 인해서 미국 조지아 주 자체에 대한 지원도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실리라고 봅니다.
◇ 김혜민> SK 입장에서는 엄청난 배상금을 내야 하지만 합의하지 않았을 경우 지불해야 되는 돈보다는 적지 않기 때문에 나쁘지 않고 그리고 주지아 주에서 위치가 실리에 있어서도 잃지 않았다. 그렇게 양사의 실과 득을 설명해주셨어요. 계속해서 우리 이야기하고 있지만 LG, SK가 싸우는 동안 다른 경쟁사들이 굉장히 좋아했을 거 아니에요? 어떤 경쟁사들이 있어요?
◆ 박주근> 우선 현재 전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구조를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LG화학, 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이 27%, 1위였습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1위가 바뀌었어요. 중국의 CLTL이 24%로 1위가 됐고 그다음 LG에너지솔루션이 23.5%로 2위가 됐고요. 사실은 이런 순위보다 시장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은 뭐냐면 지금까지는 완성 차업체들은 배터리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의 변화는 테슬라가 대표적으로 자기들이 배터리를 직접하겠다고 뛰어들었고 가장 더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전 세계 자동차 1위지 않습니까? 도요타와 함께. 폭스바겐이 배터리 사업을 직접하겠다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사실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을 더 빨리하는 것이 시장 대응에 훨씬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볼 수가 있어요.
◇ 김혜민> 2년간 싸우는 동안 시장의 제형이 바뀐 거군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 김혜민> 완성체 업체들이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런 거죠. 집안 싸움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추격자들한테 잡히면 어떡하냐 했는데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렇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어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사실 이 싸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긴 것 같지만 사실은 네 곳이 다 지는 싸움입니다. 왜냐하면 LG, SK, 미국, 한국으로 추격할 수 있는데 어느 한 곳이 이긴들 네 곳이 다 지게 되어 있는 거죠. LG는 사실은 이 싸움동안에 추격자들한테 빼긴 상태였고 SK는 더 피해를 보는 거고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국내 기업끼리의 싸움으로 인해서 국제시장에서 어차피 국제글로벌 싸움인데 중국과 일본에 뒤지게 되는 꼴이 되고 미국도 굉장히 예민했던 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되면서 제일 먼저 주장한 게 전기차를 확대하겠다는 주장과 함께 또 하나 뭐가 있냐면 중국을 미국이 압박하는 가장 큰 수단 중에 하나가 지적재산권입니다. 그니까 이거를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를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에게는 지적재산권을 그렇게 압박하면 SK를 압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합의를 통해서 이 4가지의 아이러니한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거죠.
◇ 김혜민> 그래서 지금 가장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 중에 하나가 바이든 대통령일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거부권행사하지 않고 기다렸던 거잖아요? 그럼 아까 전에 LG, SK, 미국, 한국는 지는 싸움이었다면 이기는 쪽은 일본과 중국이었던 거예요? 그럼 중국은 어떤 행각을 할까요?
◆ 박주근> 중국은 지금 CLTL이 전 세계 현재 마켓시율 1위인데 굉장히 공격적으로 지금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현재 캐파의 대비 5배 정도를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를 한 상태이고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특히 LG화학 같은 경우는 이미 GM과 공동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LG와 SK가 반드시 필요한 그래서 중국을 방어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합의가 된 것으로 인해서 중국에서는 굉장히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 거죠.
◇ 김혜민> 자, 그러면 이번 합의를 통해서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계속해서 이제 하면 되는 거고요? 아무 문제없이.
◆ 박주근> 네.
◇ 김혜민> 지금 어느 정도 이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규모가 확보됐습니까? 그리고 대부분 어디에 공급을 하는 거예요?
◆ 박주근> 지금 조지아 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은 1공장과 2공장이 있어요. 1공장은 2019년 1분기에 착공을 했습니다. 그니까 이 분쟁이 터지는 그 달쯤에 착공을 했어요. 그게 내년 1분기에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2공장은 2023년에 돌입하는데 1공장, 2공장을 합치면 약 21.5기가 와트 정도의 캐파를 이제 가지게 되는데 SK는 여기에만 3조원을 투자를 했습니다. SK배터리에서 만든 이 배터리를 이미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할 것을 약속하고 공장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 초기에 말씀드린 대로 공장을 짓지 못할 당시에는 두 가지 다를 손해보게 되는 거죠.
◇ 김혜민> 자, LG와 SK의 713일만에 싸움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그동안 싸움의 상처들은 빨리 털어버리고 진전해야 할 텐데 각 사의 과제, 어떤 것이 지향을 갖고 움직여야 될 건지 정리를 좀 해주신다면요?
◆ 박주근> 우선 가장 큰 것은 사실은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적이라든지 시장에서의 해게모니, 즉 주도권 싸움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그래야만이 이 자동차도 다른 일반 IT 기업처럼 표준화라든지 플랫폼화하는 게 가장 큰 문제기 때문에 지금 이런 경쟁 속에서 이 해게모니 싸움에서 지면 안 되는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기술경쟁이죠. 이미 전고체 배터리 같은 기술이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 선점경쟁에서도 지면 안 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완성 차업체가 배터리 산업을 진행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리고 현재 이쪽 시장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으로 LG화학은 GM과 그다음에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이런 식으로 완성 차업체들과 배터리 업체들 간에 합작형태와 연계형태가 많이 이루어지는데 이런 시장에서도 흐름을 놓치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시장주도권을 계속가지고 나가면서 치열한 기술경쟁을 해가야 될 것이고 또 하나 완성차의 배터리 생산이라는 이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두 기업이 정말 지금부터 머리를 싸매고 움직어야 될 것 같습니다. LG와 SK 배터리 싸움, 2년 간의 마무리 내용을 기업 분석 전문가 박주근 대표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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