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인, 불법도박장 개설혐의 거듭 부인..최재욱은 동업자와 '진실공방'[MK현장]

김소연 2021. 4. 12. 1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개그맨 김형인(40), 최재욱(39) 측이 혐의에 대해 일부 부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도박장 실소유주로 지목하고 있는 A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남부지방법원 형사 4단독(박성규 부장판사)는 김형인, 최재욱의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초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은 또 불법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두 사람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9월 재판에 넘겼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최재욱의 누나 최모씨(43)는 "최재욱이 운영한 도박장을 목격하거나 방문 한 적이 있냐"는 변호사의 심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20년 1월 중순 불법 도박장 개설 사실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또 김형인과 최재욱이 도박장 실소유주로 지목한 A씨를 최재욱의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변제를 요구해 그동안 1300만원 가량을 변제했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9월께 최재욱과 함께 최씨를 찾아와 '최재욱이 300만원을 빌렸다'면서 변제를 요구했다. A씨는 같은 해 10월께 다시 찾아와 차용증을 보여주며 최재욱이 치킨집을 한다며 3000만원을 빌려갔고 자신이 카드론으로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씨가 '증거를 가지고 오라'며 변제를 약속했으나 A씨는 '자신의 누나가 보험으로 갚아줬다'면서 A씨 누나와 최씨 사이에 차용증을 쓰자고 요구했다.

최씨는 차용증 작성은 거절했으나 돈은 일부 변제해줬다고 설명하며 "(오랜 친구인데) 의 상하지 않게 하려고 (변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또 2020년 1월 중순 최재욱의 불법 도박장 개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김형인이 A씨에 받은 카톡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메시지에는 A씨가 김형인에 '최씨에 돈을 받을 수 있게 말 잘하라'는 취지의 협박 등이 담겼다고도 했다.

최씨는 "A씨가 김형인과 관련된 돈이라는 말을 했나", "도박 자금이라고 밝혔나", "김형인이 투자를 했다고 한 것을 들었나", "김형인이 도박장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들었나"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동생과 김형인을 설득해 법정 다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 "좋게 끝내려고 했으나 A씨가 하는 행동을 보니 돈으로 무마될 일이 아닌 것 같더라. 김형인이 (연예인이라) 마음에 걸렸지만 최재욱은 최재욱대로 죄(값)를 받고, 김형인도 A씨에 이기는 방법은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검사 측이 "최재욱에 불법 도박장에 대해 물어봤나"라고 묻자 최씨는 "물어봤다. '도박장 개설한 것이 맞냐'고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일반인이라 도박장 개설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 않나. 경리 일을 했어서 뭐든지 할 때는 사업자 등록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누구 이름이냐고 물어봤다. 본인 이름으로 했다고 하더라. A씨와 (도박장 운영을) 같이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사 측은 도박장 운영 등에 관해 들은 바가 있는지 추가로 물었으나 최씨는 "누가 왔는지, 뭘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자기가 가진 모든 자료를 보여주며 위협하듯 '네 동생 가만 안두겠다'고 했다. 김형인이 함께 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김형인 입장에서는 도박 관련한 이야기만 나오면 무섭지 않았을까 싶다. 최재욱에 물어봤을 때는 '(김형인이) 와서 게임만 했는데 (A씨가) 촬영해서 증거를 수집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씨는 "도박자금인데 (최재욱의 치킨집 사업 비용이라고 속이고) 1300여 만원을 가져간 것에 대해 A씨를 사기로 고소했다"면서 "A씨가 저를 무고죄로 고소해 저는 경찰서에서 3번이나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A씨 사건은 9월에 검찰로 넘어갔는데 아직도 기소가 안됐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검찰에 확인했더니 '코로나 때문에 안된다', '피해자 조사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항변했다.

검사 측은 다음 기일에 피고인인 최재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변호사 측은 "최재욱은 (A씨와) 공범으로 서로 고소, 고발을 하는 중이다. (A씨는) 최재욱이 자금의 용도를 속였다며 사기죄로도 고소한 상태다. A씨가 증인 심문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증언을) 다 거부했다. 최재욱이 피고인인데 부득이하게 증언 거부권을 사용하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판사는 "A씨에 대한 기소 여부가 확정 될때 까지 미뤄달라는 것이냐"고 물었고 변호사는 "맞다. 이 내용을 A씨가 유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A씨의 기소 여부가 확정된 뒤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판사는 "일리가 있다"면서 "증언 거부권은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또 지난 3차 공판에서 A씨에 대한 기소, 불기소 여부를 내려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임을 알리며 "김형인과 최재욱은 A씨에 죄목만 바뀌어 또 고소를 당했다. 지금 상황에서 증언을 하면 이 증언이 A씨에 유리한 상황으로 쓰일 수도 있다. 기소, 불기소 여부를 정해주고 해야 순리에 맞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A씨 사건에 대해 "수사 진행이 전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검사가 또 바뀌었더라. 자꾸 시간만 끌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사 측이 왜 최재욱을 증인 심문하려고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김형인이 도박장 개설 했는지 안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검찰은 김형인의 도박장 개설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진실한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피고인들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거다. 하지만 A씨는 신빙성 있는 증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형인, 최재욱의 5차 공판은 오는 5월 31일 오후 2시 진행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스타투데이 DB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