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가 미래" 철강·중공업 R&D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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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방위산업 등 중후장대 제조업체들이 발 빠르게 탈탄소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감소에도 이들 주요 기업은 탈탄소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전년 대비 약 11% 늘어난 1조7512억원을 쏟아부으면서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먹거리로 내건 리튬·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개발과 친환경 철강 제조가 가능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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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악화에도 친환경 행보
연구개발 비용 전년比 11% 증가
포스코, 2차전지소재 분야 집중
KAI 등 방산업체는 우주기술 강화
12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철강·방산·중공업 분야 주요 7개 기업(포스코·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제철·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두산밥캣)에 대한 지난해 R&D 비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1.25%(약 25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R&D 비용은 오히려 늘려 눈길을 끌었다.
대표 굴뚝기업으로 탄소배출에 취약한 철강산업 대표주자인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9% 급감했음에도 R&D 비용을 23% 늘렸다. 포스코는 10년 내에 비철강과 신사업 사업부문의 수익 비중을 전체의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래 먹거리로 내건 리튬·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개발과 친환경 철강 제조가 가능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R&D 비용을 전년보다 4% 늘린 142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기간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8% 급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해외수주 등이 급감한 방산기업들은 실적 악화에도 미래 신성장 사업에 대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R&D 투자의 절대적인 수치는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년(6.85%)보다 오히려 증가한 6.94%를 기록했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기업들은 기존 주력이던 군수·민수 사업을 넘어 우주 위성개발, 미래 에어 모빌리티, 유무인기 복합체계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 기계 등 중장비를 생산하는 중공업도 미래투자 일환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그룹 관계사들이 ESG 채권 발행을 통해 관련 사업이나 투자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KAI는 방산업계 최초로 ESG 관련 투자를 늘리기 위한 ESG 채권발행을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후장대 기업들의 탈탄소 및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단기적으로 실적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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