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게 유흥업소냐?"..네번째 영업금지 첫날 '분통·곡소리'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또 만만한 우리(유흥업소) 업종만 영업제한 하나요? 우리는 당장에 생계가 끊긴단 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흥시설 운영제한 조치가 12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A씨는 곡소리에 가까운 분통을 터뜨렸다.
최대 300명 가까운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이태원 클럽발' 이후부터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싶으면 유흥업소에 대한 운영제한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의 아르바이트가 제한적인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모집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가 영업중지 조치로 생계수단으로 겨우 했다고 밝힌 아르바이트는 '입주청소'였다.
A씨는 "지난 주말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내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월급은 물론, 자리세와 전기요금도 충당해야 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3주간 영업금지로 이달 월급을 삭감하는데 이해해달라' 등의 아쉬운 소리도 했다.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지만 우리 직원들도 나름 생계가 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이 유흥업소 관련, 지난해 이태원 클럽발부터 집합금지 조치만 4번째다. 1년 전부를 문 닫게 한 셈"이라며 "이쯤되면 유흥업소를 만만히 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영통구 일대 위치한 대학가 근처에 헌팅포차를 운영하는 B씨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 듯 또다시 발동한 규제에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테이블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헌팅포차를 이용하려는 취객들과도 여러 시비가 붙었음에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다행이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로 크나 큰 수익타격을 입었음에도 그나마 영업할 수 있어 다행이었는데 이번엔 금지라뇨? 그럼 제 생계는 어떻게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낮술환영 문구도 다 필요없다. 해봤는데도 밤장사가 더 수익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다"며 "우리 업종에 대한 영업을 일시중단 시켰으면 그에 대한 보상 등 이런 얘기가 뒤에 이어져 와야 하는데 그런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월급살이 직장인들에게 회사에서 '내일부터 나오지마'라는 격"이라며 "서울시장이 서울지역 내 유흥업소 영업제한 완화를 추진하려는 모양인데 바로 붙어있는 경기지역도 이런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흥업소 영업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업종별 영업시간을 달리 설정하는 방향으로 독자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했다.
경기지역 내 유흥업소 4500여곳의 업주들은 비록 자신들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도 수도권이라는 울타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중앙회경기도지회 수원시지부 김영헌 사무국장은 "4차 대유행 초기상황에서 이같은 정부의 조치가 당연하다고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 유흥업소 업주들이 당장에 생계보장이 안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내놓는 것이 마땅한데 그런 것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의 발표에 우리 업주들도 '다소 기대를 볼 만한 상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날 경기도에 문의했는데 '서울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선 각 시·군의 지부장들에게 해당 시·군청을 방문해 영업금지로 인한 생계 어려움을 알리라고 전달해 둔 상태"라며 "업주들은 굉장히 반발하고 있다. (영업금지가)한 두번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생계보존이 마련될 수 있도록 어떤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3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 수도권과 부산지역 내 유흥업소 운영을 중단조치 했다.
또 카페와 식당, 노래방 등 영업시간도 현행대로 유지하되 감염확산에 따라 언제든 밤 9시까지 운영을 기존보다 1시간 단축시킬 방침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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