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억 투입해도 '썰렁'..부산시는 뒷북 용역

김영록 2021. 4. 12. 1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은 예산이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만 시장 상인은 계속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매장마다 모두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고, 일부 매장 안에는 먼지 쌓인 장비들만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김혜연/시장 상인 : "완전히 빈 거는 2년. 장사 안되니깐.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마트 가고 올 수가 없잖아."]

이곳에는 41개의 점포가 있는데 31곳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에는 이곳과 같은 전통시장이 2백여 곳 있는데 일부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예산 70% 이상이 지붕 보수 등 노후시설 개선사업에만 집중됐고, 나머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쓰였지만 실효성은 없었습니다.

빈 점포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3천여 곳이던 빈 점포는 4년 새 30% 이상 늘었고, 전통시장 종사자 수는 3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 일률적으로 분배하듯이 지원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말 기대하는 효율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설 개선에 집중하고 자생력만 강조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통시장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상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마련 방안도 중요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이 장년층이라는 핵심사항을 놓치고 활성화를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당에서 필요한 원부자재를 전통시장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되다 보면…."]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또 7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이제서야 2천만 원을 투입해 활성화 방안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와 대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1년에 거의 3백억 원이 투입되는 건데,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