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틴다"..소상공인 무이자 대출 절실
[KBS 부산]
[앵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소상공인 시름을 깊어집니다.
사채까지 끌어쓰며 1년 넘게 버티고 있는데, 정부 대출마저 문턱이 높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권 대출을 끌어모아 PC방 문을 연 이규원 씨.
코로나19로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사채에다 지인 돈까지 빌려 쓰며 1년을 겨우 버텼습니다.
사업자 대출을 모두 갚아야 해 폐업도 못 합니다.
[이원규/PC방 운영자 : "친구한테 사정해서 빌리든지, 빌리면 또 빌린 돈 갚아야 하니까 다른 데 가서 또 빌리고, 사채도 알아봤다가…."]
이처럼 신용등급이 떨어져 빚이 불어나는 소상공인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8조 5천5백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습니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시작한 2차 긴급 경영자금 지원은 목표금액이 10조 원이지만, 지금까지 지원은 5조 천억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절반이 그대로 남은 겁니다.
또 대출을 받는다 해도 한도가 적고, 매년 보증료까지 내야 해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선우/식당 운영자 : "천만 원은 솔직히 그 돈으로 해봐야 한 달 정도 버티는 용? 또 다른 데서 저희가 대출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소상공인들이 '무이자 대출 정책 확대'를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꼽고, 임대료 지원 등의 해법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윤영삼/부경대 경영학부 : "지원액은 허용하는 선에서 최대화해야 할 것 같고요, 다른 보완책들, 카드 수수료라든가, 임대료 등등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도를 늘려 10년 이상 장기 대출을 해주고,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을 보전해 상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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