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안 버리겠다" 약속 끝내 파기
[앵커]
일본 후쿠시마에서 보관중인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는 결정이 내일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정 하루를 앞두고 일본 어민들과 시민 환경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내일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토 관방장관이 주재하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총리는 오늘 국회에 출석해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하며 방류 방침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다.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과제입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 왔습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로 처리해 원전 구역내 저장 탱크에 보관해 왔는데, 내년 가을 쯤이면 포화에 이르러 보관할 곳이 없다는 것이 방류 결정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오염수는 처리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트리튬은 걸러지지 않습니다.
실제 일본 정부가 방류 결정을 하게 된다면, '오염수는 관계자들이 사실상 동의해주지 않을 경우 어떤 처분도 하지 않고 탱크에 보관하겠다'던 지난 2015년 도쿄전력의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일본 어민들과 일본내 시민·환경 단체 그리고 24개 나라 3백 여 개 단체는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6만 명분의 서명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우리정부와 중국 등 주변국들도 그동안 외교적 경로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전달해 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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