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 가동 합의
[앵커]
한국 선박이 이란 당국에 억류됐다가 지난 9일 석방됐죠.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 이란을 방문해 이란 수석부통령을 만났습니다.
정 총리는 앞으로 우리 선박의 안전 문제와 한국의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군1호기를 타고 이란 테헤란 공항에 도착한 정세균 국무총리.
1970년대 이란의 주요 공사를 한국 기업이 맡았던 역사를 의식한 듯, 이란의 건설교통부 장관이 공항에 나왔습니다.
정 총리와 이란 수석부통령 간 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최근까지 이어졌던 협력관계가 먼저 언급됐습니다.
[자한기리/이란 수석부통령 : "2012년 양국 교역 규모는 17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어 이란 측은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 석유대금 7조 7천억 원 문제의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자한기리/이란 수석부통령 : "한국 정부가 이란 자금의 동결을 해제하고, 이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약품 수출 등 인도적 교역 분야의 활성화를 제안했습니다.
한-이란 양측은 여건 변화에 대비해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를 가동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향후 이란 핵 합의의 복원과 완전한 이행 시, 양국 간 협력이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국 선박 억류의 재발 방지 등도 강조됐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항행의 안전과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인 만큼 동 해역 내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였습니다."]
정 총리는 이어 이란 국회의장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관계자 등을 면담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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