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땅 10배 차익' 논란.. 성남시의회 與 5선 의원 돌연 사퇴

오상도 2021. 4. 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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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던 성남시의회 전 의장이 12일 의원직을 돌연 사퇴했다.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5선 박문석 의원은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경찰의 공직자 땅 투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 의원직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분당경찰서도 박 의원 관련 의혹이 부패방지법 위반 등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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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문석 의원.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던 성남시의회 전 의장이 12일 의원직을 돌연 사퇴했다.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5선 박문석 의원은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폐 수술 이후 지병으로 사직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 의원이 진단서를 첨부했고 의정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사직원에) 적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사퇴서는 회기 중이 아니어서 의장 직권으로 결재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해 4월 폐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시의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경찰의 공직자 땅 투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 의원직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은혜(성남 분당갑) 의원 측은 최근 박 의원의 부동산 거래 내역과 관련해 성남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찰서도 박 의원 관련 의혹이 부패방지법 위반 등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시의회에서 도시건설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뒤 2018년부터 2년간 시의회 의장을 맡았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박 의원은 분당구 서현동과 율동 일대 3개 필지의 임야와 밭을 배우자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서현동 임야(621㎡)는 박 의원이 시의회 의장이던 지난해 5월 배우자와 함께 6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임야는 서현공공주택지구와 인접해 있다.

앞서 2017년 1월에는 서현동의 밭(619㎡)을 배우자 이름으로 6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땅은 지난해에만 공시지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특히 분당구 율동의 밭(177㎡)은 배우자 명의로 2015년 8월 6000만원에 매입해 올해 2월 5억622만원에 성남시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5년6개월만에 9배 가까운 차익을 남긴 셈이다.

시 관계자는 “박 의원 땅이 율동공원 내에 있었고 공원일몰제에 따라 매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일몰제는 도시관리계획상 공원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장기간 공원 조성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부지를 공원 용도에서 자동 해제토록 한 제도이다. 

박 의원은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율동의 밭은 주말농장을 겸하며 닭과 개를 키우는 용도로 샀다가 공원일몰제로 팔았다”며 “서현동 밭은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샀는데 조례가 바뀌며 주택을 지을 수 없게 됐고 땅 공유자와 처리를 놓고 이견이 있어 아직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내사라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지난해 수술 이후 의정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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