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해도 친문구애 나선 與원내대표 경선

임재섭 2021. 4. 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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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친문(親文)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 박완주 의원의 양자구도로 진행된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부터 민주당을 쇄신할 적임자라고 호소했으나, 정작 두 후보 모두 '친문'임을 자처하는 상황이어서 쇄신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친문을 자처하는 배경에는 민주당 내 친문성향 의원이 다수여서, 양자구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의 표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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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조국 사태 평가하지 않겠다"
박 "의원모두 검증된 젊은 일꾼"
현실적 쇄신 폭 크지 않을 수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 박완주 의원 양자구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친문(親文)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 박완주 의원의 양자구도로 진행된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부터 민주당을 쇄신할 적임자라고 호소했으나, 정작 두 후보 모두 '친문'임을 자처하는 상황이어서 쇄신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선의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된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내겠다"며 "174명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사무총장을 맡았고, 이해찬 전 대표와 총선을 진두지휘한 친문 핵심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전체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하는 과정과 이후 임대차 3법 등 입법 독주를 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강성 이미지가 생겼다.

이에 반해 3선의 박 의원은 변화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변화와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는 마음으로 자랑스런 민주당의 가치를 복원해서 다시 민심을 얻는 2기 원내지도부가 돼야 한다"며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당규를 재개정 △상임위원장 조정과 배분 재논의를 통한 정치 복원 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평련계 출신으로 친문(親文)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친문' 의원들을 의식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를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한 것을 두고는 "이미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이라 개인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문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박 의원 역시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다 같은 친문"이라며 "당의 분열의 아닌 화합을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검증된 젊은 일꾼"이라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친문을 자처하는 배경에는 민주당 내 친문성향 의원이 다수여서, 양자구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의 표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깔려있다. 때문에 두 후보 간 공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쇄신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향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 하면 새 원내대표도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박 의원이 이긴다면 쇄신을 바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지는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4선의 안규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세균계로 통하는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랐던 3선의 김경협 의원은 윤 의원을 지원사격하며 불출마했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의원과 지난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수석 사무부총장으로 손발을 맞춰서 일을 해 왔다. 이번 원내대표 역할에 누가 더 적합할지 고려해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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