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싸게!" 배달의민족도 '한 번에 한 집만 배달' [IT선빵!]

2021. 4. 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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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가맹점주를 상대로 '단건 배달' 상품을 출시한다.

단건 배달이란 배달원이 한 번 움직일 때 배달 한 건만 처리해 소요 시간을 단축한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 주소와 가까운 곳을 선별해 '번쩍배달' 배지를 부여하고, 고객이 이 배지가 달려있는 식당에 주문을 접수하면, 배민은 자체 배달대행사인 배민라이더스 인력을 동원해 '45분 내 배달'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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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가맹점주를 상대로 ‘단건 배달’ 상품을 출시한다. 단건 배달이란 배달원이 한 번 움직일 때 배달 한 건만 처리해 소요 시간을 단축한 서비스를 말한다. 단건 배달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 오전부터 가맹점주 고객을 대상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one)’ 안내에 나섰다. 한 번에 하나의 음식만 배달한다는 서비스의 핵심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날부터 가입 신청을 접수하고, 6월 중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신 이날부터 배민라이더스 신규 가입은 중단된다.

배민1(one) 안내 이미지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단건 배달은 업계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선보인 서비스다. 배달 기사가 방향이 비슷한 배달을 여러 건 묶어 처리하는 기존 체계와 비교해 배달 완료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배달기사 입장에서 보면 같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건수나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었지만, 쿠팡 측은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급하며 인력 부족 우려를 해결하고 있다.

막대한 손해가 동반되지만 효과는 뚜렷했다. 젊은층 비중이 높아 신사업의 주요 시험구역(테스트베드)으로 평가되는 서울 강남, 용산 등 지역에서 쿠팡이츠는 최근 배민의 점유율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단건 배달 서비스 출시를 통해 주요 상권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쿠팡이츠보다 낮게 설정했다. 쿠팡이츠가 가맹점에게 부과하는 요금은 프로모션 기간이 종료된 이후를 기준으로 ▷배달수수료 6000원 ▷주문 중개수수료 15%(매출액 대비) ▷카드수수료·결제망이용료 3%다. 이와 비교해 배민은 배달수수료와 카드수수료·결제망이용료는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설정하면서도 주문 중개 수수료는 12%로 3%포인트 낮춰 잡았다. 3만원어치의 음식 주문이 접수됐을 경우, 쿠팡이츠 대비 1000원 저렴한 비용으로 단건 배달을 맡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현재는 두 브랜드 모두 프로모션 기간이라 쿠팡이츠와 배민 간 비용 차이는 없다.

배민1(one) 서비스 안내 이미지 [배달의민족]

그간 배민이 단건 배달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올초부터 ‘번쩍 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번쩍배달 서비스는 따로 과금이 이뤄지는 ‘상품’이 아니다. 고객 주소와 가까운 곳을 선별해 ‘번쩍배달’ 배지를 부여하고, 고객이 이 배지가 달려있는 식당에 주문을 접수하면, 배민은 자체 배달대행사인 배민라이더스 인력을 동원해 ‘45분 내 배달’을 보장한다. 이 과정에서 배민라이더스에게 보다 높은 배달비를 지급해야 할 배민만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단건 배달 상품을 출시해 가맹점주들로부터 매출을 일으킨다 해도, 당장은 감수해야 할 손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쿠팡이츠는 전사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의도된 적자’ 전략을 통해 일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배민이 쿠팡보다도 낮은 수수료를 내건 것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10여년 만에 전국 25만 업주를 확보하는 동안, 쿠팡이츠는 2년 만에 12만 업주를 확보했다”며 “무서운 성장 속도 때문에 업계 치킨게임 양상이 짙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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