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대 强' 치닫는 美·中.. 남중국해 항모 동원 일촉즉발 기싸움
美, 항모 근거리 감시 사진 공개
'인지전' 펼치며 中 신경 자극해
발끈한 中 "미군 행동은 도발적"
외교관에 전투적 자세 강화 주문
美 제국주의 등 부각 여론전 집중
◆남중국해에 美·中 항모 출동… 美, ‘인지전’에 中 발끈
미국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각각 항공모함 전단을 출동시키는 등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 전단이 지난 10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3일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요충지인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5일부터는 대만 인근 해상에서 훈련을 했다.
난간에 다리 올린 채 中 항모 바라보는 美해군 미국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머스틴함의 함장 로버트 브릭스 대령(왼쪽)이 지난 4일 동중국해에서 함교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중국 해군 항모 랴오닝함을 바라보고 있다. 미 해군 제공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4일 동중국해상에서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머스틴함 지휘관 2명이 불과 수천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선상에서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휘관 중 한 명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어 난간에 올린 모습이다. 사진 한 장으로 이 구역은 미군이 통제하고 누구도 우리에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중국과 주변국에 전하는 ‘인지전’을 편 것이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해당 사진에 대해 “미군이 랴오닝 항모전단의 움직임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리는, 인민해방군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와 네티즌들은 “미군의 행동은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무역 압박 등에 맞서 ‘늑대 전사’ 외교 강화와 미국의 인권 침해 및 제국주의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늑대 전사는 강성 발언 등으로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관을 지칭한다.
외교부 홈페이지에 최근 게시된 성명에서 치위 외교부 공산당 위원회 서기는 “당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는 외교관들의 위험과 도전에 대응하는 능력, 싸움의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야 하며 용감해야 하고 싸움에 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 외교관들이 앞으로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정치평론가 우창은 “외교부가 실제로 ‘싸움’을 더 강조하면서 ‘비이성적인 외교’(irrational diplomacy)의 자세를 채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스웨덴 등 중국대사관들은 해당 국가가 중국을 비판한 데 대해 강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또 중국은 한국전쟁(6·25전쟁)을 미국의 침략 전쟁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며 미국 제국주의를 부각하고 나섰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홍콩과 신장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제재를 가하자 미국의 인권 침해 사례로 미군이 참전한 국제 전쟁을 끄집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관변 단체인 중국인권위원회는 지난 9일 ‘미국의 대외 침략 전쟁으로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 초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인도주의를 빌미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뒤 240여년간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기간은 20년 미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과 관련해서는 1950년 초에 발생한 전쟁으로 민간인 300만명이 숨지고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북한의 남침이나 중국군의 참전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워싱턴=이귀전·정재영 특파원,홍주형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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