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정 총리 "원화동결자금, 빨리 돌려 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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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한화 7조7000억원가량) 문제에 대해 12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면서 "사실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이날 테헤란 한 호텔에서 가진 동행 출장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돌려주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마땅하다 생각하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것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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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출신인 정 총리,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와 소통
[테헤란(이란)=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한화 7조7000억원가량) 문제에 대해 12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면서 “사실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이날 테헤란 한 호텔에서 가진 동행 출장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돌려주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마땅하다 생각하는데 여러 제약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것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란 방문기간 에스학 자한기리 제1 부통령과 모함마르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알리 아르데쉬르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을 잇따라 만나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정 총리는 전날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한 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의 측면지원을 약속하고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관련국 협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정 총리은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표하고 신속히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통한 자금 이전, 이란의 유엔(UN) 분담금 대납, 인도적 교역 확대 등 3가지 해법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정 총리는 “인도적인 제품에 대한 수출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면서 “그런 부분이라도 뭔가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을 통해 독감백신, 항암치료제 등 의약품·의료기기의 인도적 교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란은 최근 일일 코로나 확진자수가 2만명을 넘을 정도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경제제재로 마스크,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이란의 요청으로 코벡스 퍼실리티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구매 대금도 동결자금에서 송금됐다.
정 총리는 이란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림산업, SK네트웍스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주재원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했다. 정 총리는 “해외 주재원 출신이기 때문에 항상 해외 나오면 주재인들과도 간담회를 한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진짜 이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실마리를 얻을수도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982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LA와 뉴욕에서 쌍용 주재원 생활을 한 바 있다.
또 정 총리는 “처음이자 마지막(해외 출장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귀국 후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대권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에 대정부 질문이 있다고 하죠? 고민해보겠다”고 답해 사임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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