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중심 집값 불안 고개

나기천 2021. 4. 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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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와 새 시장을 맞은 서울시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와중에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이 다시 고조될 조짐이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일반 아파트 가격까지 들썩일 수 있어 2·4 주택공급 대책 이후 어렵사리 안정을 찾아가는 서울 집값이 다시 요동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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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3.3㎡당 1억원대
대치·잠실·목동 등도 매수문의 늘어
서울 송파구 한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서 건물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정부와 새 시장을 맞은 서울시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을 놓고 기 싸움을 하는 와중에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이 다시 고조될 조짐이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일반 아파트 가격까지 들썩일 수 있어 2·4 주택공급 대책 이후 어렵사리 안정을 찾아가는 서울 집값이 다시 요동칠까 우려된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 이반의 핵심인 ‘마이웨이’식 부동산정책을 고수하려는 정부나, 관련 부처·국회 등과의 협의에 앞서 규제 완화부터 외치는 서울시 모두가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2㎡가 80억원에 거래됐다. 6개월 전 67억원에서 13억원 뛴 가격이다.

선거 이후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이달 초 30억원 후반대였던 현대 1·2차는 호가가 40억∼50억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5일에 54억3000만원에 거래된 160.29㎡는 현재 호가가 55억원이다. 지난 2월 40억3000만원에 팔린 현대 4차 117.91㎡는 45억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모두가 대략 평당(3.3㎡) 1억원대 가격대다.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는 현재 조합 설립을 서두르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조합 설립 인가 이후 매입자에게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서울은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다. 이 때문에 조합 설립이 가시화된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측면이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서울의 재건축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활성화를 공약했고, 조만간 이에 대한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벌써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월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에선 선거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걱정되는 건 집값 전반의 불안이다.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은 해당 지역 전체의 집값 상승을 견인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1.05%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것이 원인”이라며 “과도한 재건축 기대감으로 시장이 과열되면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이 야기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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