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약 경쟁률 하락..투자세력 빠지며 거품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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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로또 분양'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올해 들어 가라앉고 있다.
분양 물량은 줄어들었으나 분양권 전매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이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가구수가 대폭 줄었는데도 경쟁률이 최저치로 내려간 것은 청약 신청자가 분양 물량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1.3대 1, 지방은 18.5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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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재편의 신호탄 해석
지난해 '로또 분양'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올해 들어 가라앉고 있다. 분양 물량은 줄어들었으나 분양권 전매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이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청약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대 1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경쟁률(34대 1)보다 확 낮아지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분양 물량이다. 올해 1분기 전국 일반분양은 4만7,390가구로, 전 분기 대비 가구수가 41.9% 감소했다. 분양 가구수가 대폭 줄었는데도 경쟁률이 최저치로 내려간 것은 청약 신청자가 분양 물량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지방 간 경쟁률 격차도 감소했다. 1분기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1.3대 1, 지방은 18.5대 1을 기록했다. 지방 청약 경쟁률은 지난 분기 대비 0.6%포인트 올랐으나, 수도권은 같은 기간 40.5%포인트나 폭락하며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최저 청약 당첨점수도 수도권(47.8점)과 지방(46.8점)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경쟁률이 낮아진 동시에 청약 미달률도 줄어들었다. 청약 미달률은 분양 가구수 대비 미달 가구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 수요가 특정 단지에 몰리지 않고 여러 단지에 퍼졌다는 뜻이다. 올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은 8.3%로, 지난 분기보다 12.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청약 미달률 11.9%였던 수도권은 올 1분기 이례적으로 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서울에서 나왔다. 경쟁률이 367.4대 1까지 치솟은 광진구 자양동 '자양하늘채베르'다. 공급면적은 64㎡와 82㎡뿐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 신청자의 관심이 높았다. 부산 연제구 '연산포레서희스타힐스'도 81.8대 1을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아파트 청약 경쟁률 5위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에서 투자세력이 빠지며 경쟁률이 한층 낮아졌다고 본다. 직방 관계자는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기간 등으로 분양권 전매를 노리던 수요가 유망 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한 것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한다"며 "수도권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해 최대 5년까지 부여된 거주 의무기간이 투자수요를 배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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