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7개월만에 다시 '1000스닥'..개미들의 힘으로 '끌올'

한광덕 2021. 4. 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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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0년여만에 10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1000선은 코스닥지수가 1996년 7월 최초 출범했을 당시 시작 기준치여서 코스닥지수는 20년 만에 다시 출발점으로 복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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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14% 오른 1000.65 마감
'닷컴버블' 2000년 9월 이후 처음
코로나 터지며 400대로 폭락했지만
바이오·2차전지 강세 덕 시총 최대치
코스닥지수가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을 넘은 것은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20년여만에 1000선을 탈환했다. 개인투자자의 기록적인 순매수 행진에 성장주들이 주가로 화답한 결과다.

12일 코스닥지수는 1.14%(11.26)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이날 전장보다 0.3%(2.92) 오른 992.31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꾸준히 상승폭을 넓히다 마감 동시호가를 6분 남겨둔 오후 3시14분에 처음 1000선(1000.01)을 밟았다. 이후 999와 1000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결국 1000고지를 찍으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1000선은 코스닥지수가 1996년 7월 최초 출범했을 당시 시작 기준치여서 코스닥지수는 20년 만에 다시 출발점으로 복귀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3월 3000선에 육박했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그 이듬해 12월 500선까지 폭락한 바 있다. 이후로도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200대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지난해 3월19일 428.35까지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바이오와 2차전지 산업 등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968.42로 마감했다. 연중 저점 대비 126% 반등한 것으로 코스피(97%)를 넘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411조1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2000년도 말 29조원에서 10년 뒤인 2010년 말 98조원으로 늘었고, 다시 10년 뒤인 2020년 말 385조6천억원으로 불어났다. 거래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연거푸 고쳐썼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 거래금액은 10조8200억원으로 전년(4조3100억원)의 2.5배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13조2400억원으로 더 커졌다. 월간으로는 지난 1월 일평균 15조62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한국거래소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이 이번 코스닥지수 상승의 디딤돌이 됐다”고 평가했다.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주가상승률이 중견기업 등 다른 소속부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우선 코로나19 진단·치료·백신개발 등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케이(K)-뉴딜정책·2차전지 관련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추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주력업종이 과거 한통프리텔·하나로통신 등 전통적인 정보기술 산업 중심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카카오게임즈 등 코로나 이후 세상을 주도할 바이오·비대면 혁신성장산업으로 바뀌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회복의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지난해 기관투자자의 10조5천억원이 넘는 거센 매도세에 맞서 사상 최대인 16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5조3천억원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 성장주의 주가 재평가나 투자·영업환경 회복 추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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