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이란 자금 해법 찾는 丁총리 "길 찾아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

손덕호 기자 2021. 4. 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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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 대해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회담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의 측면지원을 약속하고,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관련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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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은 이란 돈, 주인에게 돌려줘야"

귀국 후 대선 출마 위해 사의 표명 예상

거취 묻자 "다음 주 대정부 질문이 있다고 하죠?"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 대해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1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테헤란 숙소에서 일정에 동행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전에도 '이 돈은 이란 돈으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게 우리의 국익에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제약에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전날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과 회담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자한기리 부통령은 "국제적 적법성이 결여된 미국의 불법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에 빠졌고, 이란인 사이에서 한국의 이미지도 손상됐다"면서 자금 동결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회담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의 측면지원을 약속하고,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관련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 측면지원에 대해선 "미국, 독일 등 핵합의 국가와 활발히 의견교환을 하고 한국 입장을 개진해 국제사회의 결정에 기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섭섭한 감정을 표하고 신속히 성과를 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전날 자한기리 부통령에 이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를 면담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대해 "이란의 코로나19 상황 등 종합적인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를 시작하며 "처음이자 마지막(해외 출장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 대정부 질문이 있다고 하죠?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거취 질문엔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 오늘은 이란 출장과 관련한 자리"라며 말을 아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대권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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