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년 공석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류샤오밍 임명

[경향신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임명에 관한 중국 외교부 공지 내용.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중국 외교부가 12일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劉曉明) 전 영국 주재 대사를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임명했다.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 사무 조정·처리에 관한 역할을 하지만 2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 전 대사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취임했다면서 그가 한반도 사무에 익숙하고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이라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또 “류 특별대표의 주요 업무는 외교부가 한반도 사무를 처리하는 데 협조하는 것”이라며 그가 관련국과 소통을 유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특별대표는 2006년부터 3년간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2009년 영국 주재 중국대사로 자리를 옮겨 올해 초까지 근무했으며, 앞서 이집트 주재 대사와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 등을 지냈다.

중국 정부의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임명은 거의 2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쿵쉬안유(孔鉉佑) 전 특별대표가 2019년 5월 주일 대사로 부임한 뒤 특별대표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등이 관련 업무를 대신해 왔다. 미국이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등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비워뒀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