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박보검 '서복' "복제인간 주인공 아냐..할리우드 SF와 차별화"
복제인간 소재, 공유·박보검 감성 브로맨스 예고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을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삶과 죽음,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로드무비를 통해 그려낸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복'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박보검은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어 함께하지 못했다.
영화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중국 진나라 시절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동행을 구상했다.
이용주 감독은 ""극과 극의 상황에 놓인 두 남자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복제인간을 소재로 하지만 할리우드 SF물과는 차별화를 뒀다. 이 감독은 "첫 번째 영화 불신지옥의 테마가 두려움인데 더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영생에 대한 욕망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동전의 양면처럼 응축시킬 수 있는 게 서복의 존재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할리우드 마블 영화처럼 장르물로 갔다면 복제인간이 주인공이고, 복제인간이 스스로 극복한다. 우리 영화는 민기헌이 서복을 바라보는 시점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의 시점 자체가 ‘복제인간’이 아닌 그를 보는 동행인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중에선 처음으로 극장과 온라인(티빙) 동시 개봉을 하게 된 소회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작년 말 개봉하려다 연기됐다. 모든 게 코로나19에 달린 상황에서 티빙의 제안을 듣고 이야기가 진행됐다"며 "나도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가서 사람들이 극장에 안 올까, 혹은 OTT도 극장도 많이 볼까 이런 결과 여부가 앞으로의 산업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지점이 되겠구나 싶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공유와 박보검의 첫 연기호흡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공유는 '서복'에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고,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감행했다. 전직 요원에 걸맞은 거침없는 소화한 공유는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도 그린다.
공유는 "다음 작품에서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이나 어려워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단순히 캐릭터가 새롭다는 이유로 작품을 택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복'이 저의 새로운 모습으로 보였다면 다행스럽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롭다는 이유로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시나리오나 구성 등 무언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것에 감히 손이 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공유는 "서복을 통해 '내가 잘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철학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많은 고민거리를 담고 있다"며 "SF 장르물로서도 봐주시는데 영화가 말하는 주제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을 연기한 조우진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박보검의 얼굴을 꼽는 등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조우진은 "영화 보고 생각난 건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었다"며 "맑은 에너지와 함께 처음부터 유영하는 걸 느꼈다. 시나리오보다 더 감성적이고 깊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후반부 장면들 보면 야간 촬영이 많다. 밥차에 뷔페가 자주 왔다"며 "박보검과 공유의 팬분께서 번갈아 가면서 보내주셨다. 뷔페 끝나고 정말 포만감을 안고 내려오면 커피차가 기본 석 대 정도 와 있더라. 굉장한 팬덤이구나 했다. 가장 풍성한 밥차와 커피차를 목격한 영화 현장이었다"고 떠올렸다.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공유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수척해진 공유씨의 얼굴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배우라는 입장에서 그런 상대를 만나서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고 치켜세웠다.
장영남은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으로 분하고, 박병은이 ‘서복’의 소유권을 지닌 서인그룹의 대표이사 '신학선'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15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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