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PC방·음식점 곳곳서 '훌러덩'..실내 마스크 의무화 첫날 현장은?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2021. 4. 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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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첫날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다수 목격됐고 현장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2일 오후 취재진이 부산 부산진구 서면과 동래구 번화가 일대 카페와 PC방 등을 확인해본 결과 상당수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거나 게임에 몰입하고 있었다.

이날 서면에 있는 소규모 카페에서는 업주들이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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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조치' vs '강압적 방역'..업주도 현장관리 고충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12일 오후 부산 동래구 카페에서 여러 명의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하고 있다.2021.4.12/©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첫날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다수 목격됐고 현장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2일 오후 취재진이 부산 부산진구 서면과 동래구 번화가 일대 카페와 PC방 등을 확인해본 결과 상당수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거나 게임에 몰입하고 있었다.

이날 서면에 있는 소규모 카페에서는 업주들이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업주 A씨(60)는 "음료를 다 마시면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다"며 "가끔 태클을 거는 손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마스크 수칙을 지켜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걸음을 옮겨 2~3층으로 된 대형 카페를 찾자 상황은 딴판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광경이 곳곳서 눈에 들어왔지만 현장 안내 직원이나 계도하는 공무원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인도 여럿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이날부터 조치가 적용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방역 수칙이 매번 바뀌는 것 같아 너무 혼란스럽다"며 "오늘도 지자체로부터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지난해 조치와 다른 점을 알지 못했다. 다소 강압적으로 느껴진다"고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고기집 점주 B씨는 '오늘부터 새 마스크 수칙이 시작되는 것을 알고 있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년부터 이미 시행 중이지 않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1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가 한산하다.2021.4.12 /© 뉴스1 노경민 기자

사정은 동래구 명륜동 번화가에 자리한 카페와 PC방도 비슷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손님들의 3분의 1 이상이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노트북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인근 PC방 출입문 앞에는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금지'를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턱스크', '코스크'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등 다소 위험한 광경이 목격됐다.

직원 양우정씨(20대)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드리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음료수나 라면 등을 시켜 먹고 마스크를 내린 채 그대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학생 손님이 많은데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면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사장님도 여러모로 걱정이 많아 마스크 단속을 제대로 하라고 당부하셨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히나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음식점에서는 손님도, 종업원도 우왕좌왕 했다. 식당 사장 김모씨(50대)는 "점심 시간에 손님들이 몰리면 일일이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밥을 먹다가 잠깐 이야기하는 손님들마다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기도 참 힘들다"고 말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최근 느슨해진 방역의 고삐를 더 죌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주기적인 단속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면에서 만난 이모씨(27)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태료 10만원이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방역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김모씨(23)는 "회사, 학교 곳곳마다 직접 방문해 검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실시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K-방역을 어떻게 해서라도 사수하겠다는 과도한 조치라고 느껴진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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