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취업 성공한 '문송'들.."문과도 할일 많다"

KBS 2021. 4.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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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412&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이 현상은 흑점이 폭발하여 플라스마 입자가 방출되는 현상으로..."

[앵커]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이 학생, 과연 정답을 맞힐 수 있을까요? 적어 낸 답을 보니까요,

[녹취]
"문과라 죄송합니다."

[앵커]
문과생은 취업이 잘 안 된다, 요즘 취업 시장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죠. 아무래도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기업의 선호도에서도 뒤처진다 이런 뜻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과생들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답변과 조언을 주실 분,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문과생, 우리 대표님도 문과생. 문과라서 죄송한 적이 있으셨나요?

[답변]
맞습니다, 저도 문과생인데요. 저는 문과라서 죄송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하시겠지만 사실 저는 문과생이고 이과생이고의 구분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을 확실하게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문과생분들도 어떤 문제를 내가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보시면서 내가 어떤 기획을 할 수 있고 어떤 문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점을 어필하시면 잘 되실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이과생을 압도할 수 있는 강점으로 기획력, 문제해결 능력, 이걸 꼽으셨어요. 이게 왜 문과생들의 강점이 되는 걸까요?

[답변]
사실 이 얘기를 요즘에 떠오르고 있는 직무인 개발자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량하고 비교해서 설명을 해보면, 일을 잘하시는 개발자분들도 그냥 단순히 코드만 잘 짜는 개발자가 아니라 비즈니스 밸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분들이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단순히 데이터 분석만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인사이트를 이 자료 분석을 통해서 가져오려고 하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문과생분들이 기본적으로 콘텐츠 흡수량이나 이런 것들이 많다 보니까 이런 기획력이나 문제해결력에서 좀 더 잘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이 사실 다 협업인데 협업의 기본은 역지사지이고 누군가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도 필요해서 이런 부분들은 사실 문과생분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말씀을 정리해보면 어떤 기술이라든지 전문적인 지식, 데이터를 가지고 이과생들이 제품을 만들면 그거를 통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하는 그 솔루션은 문과생들에게서 나온다는 얘기네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인문학적인 소양도 중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사실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굉장히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서 이런 기술들을 당장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뽑다 보니까 이런 개발자 직군들이나 이과를 전공한 분들한테 하이라이트가 가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놓아도 앵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람들한테 잘 알리고 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유용성을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인사이트들은 문과생분들이 잘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문제는 문과생들은 딱히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증빙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까 과연 이런 기획력이라든지 문제해결 능력을 어디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그게 고민인 것 같아요.

[답변]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이런 부분들을 잘할 수 있다라고 하는 말만으로는 사실 증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한 것들을 상대방 회사에게 설득하는 게 필요한데 제가 실례를 하나 말씀드리면 문과생분이신데 유명한 포털사의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을 하신 분 같은 경우에는 내가 같이 공부했던 동료들한테, 100명한테 이 포털과 다른 경쟁이 되는 포털사들의 강점 같은 것들을 비교하는 설문을 돌렸어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는지를 지원하는 회사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그 내용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거든요. 이런 실행력들이 굉장히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진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실제로 우리 요즘 네카라쿠배라고 하잖아요.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들, 네이버, 카카오 등등. 이렇게 각광받는 IT 회사도 문과생들 수요가 있긴 있습니까?

[답변]
네. 있기는 있죠. 그 회사들의 직무에도 B2B 영업도 있고 콘텐츠 기획, 콘텐츠 에디터들도 있고 브랜드 마케팅이나 퍼포먼스 마케터들을 찾을 때는 이분들은 다 문과생인데 일단 표면적으로 보이기에는 지금 말씀하신 네카라쿠배로 대표되는 IT 플랫폼 회사들의 60%에서 많게는 80, 90%까지가 개발자 인력들이 주로 많다 보니까 그것을 하지 않으면 마치 그 회사에 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질 뿐이지 사실 다른 직무들도 다 있고 운영이나 기획, 마케팅 이런 일들은 문과생분들이 사실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문과생 중에 이런 전공을 갖고 있는데 의외로 IT 업체에 취업을 해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렇게 보여줄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답변]
네. 사실 두 분의 사례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한 분은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셨던 분인데 이분은 실리콘밸리의 트위터나 에어비앤비에서 일을 하셨는데 사실 영문과 출신이세요. 그리고 영문과 출신이면서 어렸을 때부터 사실 컴퓨터를 되게 좋아하셔서 코딩 같은 것들을 잘하셨었는데 수학 점수가 안 나와서 이과를 못 가셨대요. 그래서 영문과로 가셨지만 나는 코딩을 원래 되게 좋아했던 사람. 그리고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를 또 배우신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 역량으로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신 분도 계시고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세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내가 잘하는 것들을 이어볼 것.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우아한형제들에서 지금 한 개발팀의 리드로 일을 하고 계신 분은 이분 역시도 개발을 원래 전공하지 않았는데, 비전공자였었는데 정말 성실하게 매일 하루에 하나씩 커밋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내가 또 스터디를 열어서 스터디에서 강의를 하고 이런 것들이 알려지면서 되게 성실한 개발자지만 게으른 개발자를 꿈꾸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거든요. 사실 이분은 상위 1%가 되는 것보다는 상위 20%를 목표로 하셨대요. 상위 20%가 되는 것에는 내가 시간과 노력을 쓰면 되니까. 그런 부분들이 합쳐지면 얼마든지 다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실제로 문과를 나와서 직장을 다니다가 뒤늦게 코딩 배워서 IT 업체로 이직을 했다든지 그런 것도 보시나요? 이직 전문가시니까.

[답변]
사실 그런 분들도 계신데, 그런 노력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계신데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일단 먼저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거 첫 번째는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는 나의 기준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트렌드를 좇는 순간 사실 이미 늦었다 하는 것이고요. 만약에 내가 개발 일을 한번 정말 배워보고 싶다, 코딩을 재밌을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시작하시는 공부, 도전이면 저는 너무나 찬성하고 응원하고 싶은데 나는 사실 그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데 요즘에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하니까, 시장에서 수요가 많으니까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는 일정 수준에 사실 도달하기도 되게 쉽지 않고 내가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한 다음에는 다른 분들이 이미 더 많이 가 있을 거기 때문에 본인이 되게 힘들어질 수 있어서 무조건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나의 기준을 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트렌드보다 먼저 앞서가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러려면 그 기업의 업황이라든지 비즈니스 모델 이런 거 먼저 분석하고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답변]
네, 맞아요. 어떤 직무든 사실 회사에 대해서 잘 분석하는 게 되게 필요한데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단 첫 번째로는 업황을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 주신 것처럼 기업 분석만 잘해도 문과생분들도 취업이나 이직 잘하실 수 있는데요. 개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유리한 순간은 이 그래프에서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가 있다고 볼 때 도입기를 약간 지난 회사에 들어가서 성숙기까지 한 사이클을 같이 하고 그다음을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가 이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도 알아보셔야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보시는 것도 필요해요. 그래서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나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 경쟁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손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들을 분석해보시면서 회사의 비즈니스 플로어를 분석해보시고 내가 하는 일이 여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보시면 단순히 어떤 브랜드에 대한 호감, 내가 네카라쿠배가 유명하다 보니까 여기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다가 아니라 여기에서 지금 내가 내일부터 일한다고 하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시면, 그것을 설득하시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 회사를 잘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이과든 문과든 따로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죠. 사실 나에게 맞는 더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앵커]
지금 당장 문과생 출신인데 나는 IT 회사로 이직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 당장 준비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되게 마음이 급해지셔서 자격증을 따야 될까, 학원에 다녀야 될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무조건 시간을 들여서 열심히 노력만 하시는 것보다는 전략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여기에서 일단 첫 번째 노력을 세우는 방법으로는 시장에서 되게 잘하고 있는 레퍼런스를 사람이나 회사로 찾아보시는 것도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잘하는 레퍼런스가 무엇을 실제로 잘하고 있는지, 나는 어떤 것들을 보완해야 될지 하는 식으로 찾아보시면서 전략을 세워보시면 훨씬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앵커]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략을 세워서 임하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나이 액셀러레이터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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