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목소리 높인 與 초·재선.. 친문과 주도권 다툼 불붙나

장민권 2021. 4. 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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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쇄신 논의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 쇄신론을 주도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본격적인 정치적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주도한 검찰개혁 등에 자성의 목소리를 낸 초·재선 그룹이 당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면서 쇄신 방향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친문계와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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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40여명 '재보선 참패 진단'
조국 사태 비판한 초선과도 공감
초선도 두번째 만나 모임 정례화
친문 김경협 "오히려 개혁 미흡"
당권 경쟁서 신·구 대립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12일 국회 인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한정(앞줄 왼쪽 첫번째), 김두관 의원(왼쪽 두번째) 등이 이날 간사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 고영인 의원(왼쪽부터 다섯번째) 등 참석 의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쇄신 논의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 쇄신론을 주도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본격적인 정치적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주도한 검찰개혁 등에 자성의 목소리를 낸 초·재선 그룹이 당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면서 쇄신 방향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친문계와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당 대표 및 원내대표 선거도 '친문'과 '비문'(비문재인)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후보군의 면면이 당 쇄신 방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재선 의원 4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어 재보궐 참패 원인 진단과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간 갈등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사과한 80여명의 초선 의원들의 보궐 패배 원인 진단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들은 간담회 후 낸 공동 입장문에서 "우리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개혁 과정 속에서 민생에 소홀했으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정정당당하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며 "20대 청년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점,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던 점 등 국민과의 공감이 부족했던 당의 모습에 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극심하다는 위기감 속에 재선 그룹도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발표하면서 당 전면 쇄신을 요구한 초선들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초선 의원들도 같은 날 2차 모임을 열어 10여명의 간사단을 둬 초선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초선 81명·재선 49명 등 130명으로, 전체 민주당 의석 174석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이 세력화 움직임에 나서면서 친문계가 중심이었던 당내 정치 지형도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거세지는 당내 쇄신론에도 친문 그룹은 이선 후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재보궐 참패는 과반 의석을 갖고서도 개혁을 밀어붙이지 못한 데 대해 핵심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이 더 컸다는 분석으로, 초·재선 그룹들과 정반대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친문계 김경협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 중에는 오히려 민주당이 그동안의 너무 협치와 상생에 매달리면서 일정 정도 개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초·재선 그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재보궐 패배 주요 요인으로 꼽은 데 대해서도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으로, 보궐 선거의 패인으로 분석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초·재선 그룹들의 선택이 친문과 비문 주자간 구도로 좁혀진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친문 핵심인 4선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 3선 박완주 의원간 양자대결이 확정됐다.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친문계 불출마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의원 활동을 하면서 계파보다는 당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다는 부분엔 어떤 평가를 하시든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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