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속상하다"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21. 4. 12. 18: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왼쪽ㆍ29)이 득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거의 두 달만에 골맛을 봤지만, 손흥민(토트넘)은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한 뒤 구단 공식 채널 카메라 앞에 섰다.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연 손흥민은 “슬픈 날이다. 실망스럽다”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슬프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팀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이기지 못한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골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난 경기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에 교체 출전했는데, 우리는 이기고 있다가 비겼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승리를 원했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토트넘이 상위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도 손흥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토트넘은 리그컵 결승을 포함해 8경기를 남기고 있다. 손흥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말로 하긴 쉽지만, 저는 정말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며 “남은 경기 결과를 내고, 다른 팀의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일단 손흥민의 활약상은 남은 시즌 기대감을 불러모으기 충분하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40분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 선 해리 케인의 원터치 패스가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수비를 끌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루카스 모라가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차분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리그 14번째 골로, 지난 2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2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한 뒤로 2개월 여만의 리그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2016~2017시즌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동률을 이루며 새 기록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10월 맨유와 4라운드(6-1승) 때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단숨에 ‘맨유 킬러’로 떠올랐다. 리그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인 맨유를 상대로 한 시즌에 3골 이상을 넣은 마지막 선수는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2014~2015시즌)였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햄스트링 부상 복귀 이후 얼마되지 않은 가운데 만난 맨유였는데, 부상 후유증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5점을 줬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시즌 전체로 19골(정규리그 14골·예선 포함 유로파리그 4골·EFL컵 1골) 1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시즌 최다 21골(2016~2017시즌)을 넘어 첫 단일 시즌 20골·20도움 달성도 시야에 두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