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핵시설 공격 오래전부터 계획돼"<이스라엘 언론>

김상훈 2021. 4. 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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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됐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가 배후로 지목된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오래전에 계획됐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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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설 존재 폭로 유도·바이러스 침투까지"
화재 피해를 본 이란 나탄즈 핵시설의 일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됐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가 배후로 지목된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오래전에 계획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의 물리적 또는 사이버 공격의 결과로 보이는 이번 공격 계획이 이란의 핵 협상 테이블 복귀에 맞춰 실행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이런 정보를 제공한 소스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 신문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여러 차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방해하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펴왔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우선 우라늄 농축시설인 나탄즈 핵시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도 모사드의 '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의 반정부단체 '국민저항위원회'(NCRI)는 지난 2002년 8월 기자회견을 열어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존재를 폭로했다.

이란 나탄즈 핵시설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의 위치 등이 노출돼 1981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탄즈 핵시설을 지하 벙커 형태로 만들어 외부 노출을 피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의 존재가 반정부단체의 귀에 들어간 것은 모사드가 관련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은 지난 2007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전기 공급 장치 폭발 사고를 겪었는데 당시에도 이스라엘의 작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0년에는 미국과 함께 스턱스넷(Stuxnet)이라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나탄즈 핵시설 컴퓨터에 침투시켜, 1천여 기의 원심분리기를 무력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턱스넷은 나탄즈 핵시설에 설치된 IR-1형 원심분리기 모터의 가동 속도를 늦추거나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사고 하루 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나탄즈 핵시설 방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이란은 이 원심분리기 모터의 회전 속도를 초당 1천7회로 설정했지만, 스턱스넷은 이를 1천64회로 높여 엔진 폭발을 유도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다수의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연결한 캐스케이드(연결구조)가 폭발했었다. 당시에도 이란은 사고가 의도적인 파괴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스라엘 언론은 당시 폭발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위한 준비단계 진입을 이스라엘이 용인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한 바 있다.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사건에 모사드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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