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인종차별, 없어지지 않을것"..獨 관련 다큐멘터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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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1974년 독일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며 이른바 '백인 아닌 최초의 독일 대표선수'였던 에르빈 코스테데는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에 노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리그 내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SNS를 중단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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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2일 오전(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맨유 스콧 맥토미니에게 안면을 가격당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맨유는 이어진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맥토미니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은 무효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토트넘은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맥토미니의 반칙 선언과 손흥민의 선제골 등이 이어지자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SNS로 몰려가 비난을 퍼부었다. 여기에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적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유럽 축구계에서 이 같은 인종차별 행위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독일에서는 '슈바르체 아들러(Schwarze Adler, 검은 독수리들)'라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1시간50분 정도로 이루어진 이 영상에서 많은 선수들은 여전히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게랄트 아사모아, 카카우, 파트릭 오보모옐라 등 독일 대표선수까지 경험했던 선수들은 과거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는지 담담하게 밝혔다. 욕설, 침뱉기, 살해위협 등 이들이 전한 인종차별의 종류는 다양하다.
베르더 브레멘에서 활약중인 다비 젤케는 최근 상파울리 구단의 SNS를 통해 "호펜하임 유스팀에서 뛰던 시절 15세였고 동료들과 귀가하던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당시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젤케가 언급한 시기는 2010년이다. 상파울리는 최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인종차별이 선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독일 여자축구 리엠 후세인 주심은 최근 경기 중 퇴장을 준 선수와 그의 어머니로부터 경기 후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전했다. 후세인은 "선수 어머니는 내게 '니가 온 곳으로 떠나라'며 소리쳤다"고 밝혔다.
과거 1974년 독일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며 이른바 '백인 아닌 최초의 독일 대표선수'였던 에르빈 코스테데는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하노버, 도르트문트, 마인츠, 함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던 오토 아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여전히 자주 발생한다"며 "나는 8살에 축구를 시작했고 당시 반칙을 당했을 때 상대 선수가 내게 '빨리 일어나 검둥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많은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한 다양한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손흥민에 인종차별을 가한 축구팬이 모든 축구팬을 대표하진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이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에 노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들이 맥토미니의 반칙이 맞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손흥민에 대한 일부 과격한 팬들의 비난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리그 내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SNS를 중단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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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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