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소비株 2분기도 강세" [해외주식 투자 멘토의 조언]

파이낸셜뉴스 2021. 4.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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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모멘텀이 나타난 경기민감주와 소비주 강세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다. 경기회복 기대로 중국은 '소비할 준비'가 돼 있다."

정 연구원은 "생산량 억제로 인해 철강주가 탄소중립테마주로 묶였다"며 "과잉공급을 막으면서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중국 내 인프라 투자 등은 진행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표 철강기업들은 이번 규제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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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영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중국주식담당 선임연구원
"실적 모멘텀이 나타난 경기민감주와 소비주 강세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다. 경기회복 기대로 중국은 '소비할 준비'가 돼 있다."

정정영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신흥시장팀 중국주식담당 선임연구원( 사진)은 12일 인터뷰에서 1·4분기를 이끌었던 산업재·소비재 종목들의 강세가 2·4분기까지 이어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中 정부 인프라 투자·민간 소비세에 경기민감주·소비주↑

정 연구원은 먼저 철강·중공업 등 경기민감주의 성장세가 상반기에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해 발행하는 지방정부특수채권도 경기민감주의 상승 기대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자금 집행을 위해서는 상반기에 채권의 60% 가량이 발행되야 하는데 지난 1·4분기엔 거의 발행이 안 됐다"며 "4~6월에 발행량이 공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환경보호를 꾀하면서 자국 철강산업에 생산량 규제를 가한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생산량 억제로 인해 철강주가 탄소중립테마주로 묶였다"며 "과잉공급을 막으면서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중국 내 인프라 투자 등은 진행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표 철강기업들은 이번 규제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경기소비주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1~2월 소매판매는 지난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달 초 청명절에도 1억명 넘게 여행 수요가 있었고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를 할 준비는 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노동절 연휴'를 비롯해 6월엔 '중국판 상반기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징동그룹의 온라인 소비행사를 앞두고 있어 소비세 회복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월 정치국회의·미중갈등 변수 속 투자전략은

4월 하순부터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와 일정도 잇따를 예정이다. 오는 16일 중국의 1·4분기 GDP가 발표되면 곧이어 정치국회의도 개최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4월 정치국회의는 1·4분기 경제를 되돌아볼 뿐아니라 이후 분기들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20일 전후로 나올 정치국회의 회의록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경제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회복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치국회의에서 드라마틱하게 놀랄 만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의 투자 포인트가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EU와의 갈등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변수라고 봤다. 갈등의 전개나 불똥이 아직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당장의 큰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거 트럼프 정부처럼 미국에도 경제적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론 패권경쟁이 이어질 5G 기술이나 신장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관련 산업 등에선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 연구원은 미중갈등으로 인한 수혜주로 '애국주'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 사용을 둘러싸고 나이키, H&M 등 해외 기업이 중국인들의 반감을 사면서 안타스포츠나 리닝 등 중국 자체 브랜드는 가치가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정 연구원은 "애국주는 정말 단기적인 모멘텀에 불과하고 어쨌든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봐야 한다"며 "중국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업종이 있다면 그것에서부터 차근차근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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