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솔샤르-로이 킨의 손흥민 발언으로 드러난 저급한 '인종차별' 인식

김성진 2021. 4.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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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발언.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의 성인 '손'과 영단어 아들을 뜻하는 'son'의 표기가 같은 것을 이용해 "내 아들이 3분 동안 엎드려 있고 10명의 동료가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면 난 어떤 먹을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주심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고 비아냥댔다.

이를 지켜보던 킨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저렇게 경기장에서 뒹구는 것이 부끄럽다. 저건 파울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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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발언. 축구전문가라는 타이틀로 경기를 지켜보던 로이 킨, 마이카 리처즈의 비난. 아시아인을 낮게 보는 그들의 저급한 인식이 제대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 14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맨유에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손흥민은 8경기 만에 리그 골맛을 본 값진 결과였다. 또한 이번 시즌 맨유와의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맨유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경기 후 손흥민의 경기력과 관계없는 일로 논란이 벌어졌다.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수비를 뿌리치고 드리블을 시도할 때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했다.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졌고, 맨유는 경기를 그대로 진행해 에딘손 카바니가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주심은 VAR을 통해 맥토미니의 파울을 확인했고 맨유의 골도 무효했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의 성인 ‘손’과 영단어 아들을 뜻하는 ‘son’의 표기가 같은 것을 이용해 “내 아들이 3분 동안 엎드려 있고 10명의 동료가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면 난 어떤 먹을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주심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고 비아냥댔다.

이를 지켜보던 킨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저렇게 경기장에서 뒹구는 것이 부끄럽다. 저건 파울이 아니다”라고 했다. 동석한 리처즈도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판정이다. VAR이 오히려 심판을 의심하게 했다”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러한 발언은 은연중 자신들이 가진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지만 이들에게는 아시아인은 자신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파울 상황이 오심이고 손흥민은 정당하지 않은 행위로 이득을 취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해리 케인이나 가레스 베일이었다면 다르게 말했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기구는 이 상황에 대해 “맥토미니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닌 조심성 없는 반칙”이라고 했다. 솔샤르 감독, 킨, 리처즈의 발언은 프리미어리그 심판기구의 판정에 도전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은연중 가진 저급한 인종차별 인식이 공개된 장소에서 여과 없이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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