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서 개나 먹어"..또 지독한 인종차별 당한 손흥민

김광태 2021. 4. 12. 1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한 시즌 정규 리그 최다 득점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또다시 지독한 인종차별을 당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가 끝난 직후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악플'이 쏟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흥민[AP=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한 시즌 정규 리그 최다 득점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또다시 지독한 인종차별을 당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가 끝난 직후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악플'이 쏟아졌다.

손흥민이 이날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로 이어졌는데 상대 팬들은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했다며 악플로 비난한 것이다.

이날 맨유는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돌파를 시도했고, 이 볼을 이어받은 폴 포그바의 침투 패스에 이은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맥토미니가 손흥민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격한 장면을 확인한 뒤 골 취소를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그런데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다이빙을 멈춰라", "축구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 각종 욕설과 함께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적 발언도 잇따랐다.

토트넘 구단은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을 두고 양 팀 감독의 설전도 벌어졌다. 경기 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은 "카바니의 골은 훌륭했다.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 한 대를 맞고 3분을 누워 있다 다른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올레 감독보다는 더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슨 일을 하든 먹여 살려야 한다. 자식을 먹이려고 도둑질까지도 해야 한다"며 "(올레 감독 발언에) 몹시 실망했다"고 맞받아쳤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40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3 역전패를 당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