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예고한 김정은, 간부 군기잡기 박차

강주은 2021. 4.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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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노동당 최말단 간부 대회에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고 선포하면서 북한 내부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간부 기강 잡기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공포정치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역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기록된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은 간부들에게는 공포의 시대였습니다.

김정일 정권은 경제난에 따른 주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수많은 간부에게 간첩 누명을 씌우고 이들이 경제를 무너뜨렸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당시의 '심화조 사건'으로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간부만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고난의 행군'을 각오하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포정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일부 언론은 김정은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최휘 노동당 부장 등이 최근 숙청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는 최휘 등 일부 고위 간부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공개 활동이 없다고 전했는데, 이들의 숙청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공개 활동이 일정 기간 식별되지 않는다는 것만을 가지고 현재로서는 이들의 신상·직위 변동 등에 대해서 확인해드릴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숙청까지는 아니지만,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군기 잡기'는 예전보다 더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은 8차 당대회 이후 당중앙위 전원회의,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 세포비서 대회 등을 연달아 개최하며 당 간부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경제관료도 예외가 아닙니다. 북한은 지난 일요일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1분기 경제목표 달성 실태를 점검하며 경제관료들을 채찍질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경제지도 기관들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계획 집행을 형식적으로 하는 현상들과 강한 투쟁을 벌일 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만일 김정은 정권이 경제 실패의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으려 한다면 그 1순위는 '테크노크라트'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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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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