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랭킹 하락한 토론토, 류현진과 마운드 어깨 무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2일(한국시간) 2021시즌 개막 이후 첫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초반 레이스 과정과 결과를 토대로 30개 구단의 전력을 평가한 순위에서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2위에 올랐다.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프리시즌 파워랭킹보다 세 계단 하락한 순위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시미언, 커비 예이츠 등 팀에 필요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프리시즌 9위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4승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6승3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지구 라이벌들과 나란히 같은 승패를 기록 중이다.
스프링어가 부상으로 아직 토론토 이적 신고를 하지 못했고 마무리로 주목받은 예이츠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불운 속에서 초반 투타의 불균형이 있었고 그 결과 5할 아래 승률에 머물고 있다.
토론토는 13일부터 양키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대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 보스턴, 탬파에이를 상대로 원정 9경기를 치른다. 캔자스시티를 제외하면 지구 라이벌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시즌 초반에 찾아온 중요한 고비다.
류현진은 당초 13일 양키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좌완 파이어볼러 로비 레이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류현진 대신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는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이다.
류현진의 등판은 하루 뒤로 밀렸다. 따라서 개막전 맞수였던 게릿 콜과의 리턴매치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7분 TD볼파크의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으로서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득점 지원을 3점밖에 하지 못했다. 팀은 2경기에서 1승1패를 올렸다.
류현진은 제임슨 타이온이 양키스 선발로 나서는 14일 경기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2경기 등판 내용을 돌아보면 류현진은 특유의 볼 배합과 제구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구종간 조화 측면에서 중요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의 구속 역시 좋았다.
다만 2경기에서 각각 한 차례씩 홈런을 허용한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홈런 생산 능력이 뛰어난 양키스를 상대로 특히 더 실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토론토 타선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홈런없이 14안타를 몰아쳐 15대1로 승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최다득점 경기다.
게릿 콜을 필두로 주축 선발이 모두 나서는 양키스를 상대로도 살아난 타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토론토에게는 3연전의 첫 판을 장식할 로비 레이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토론토는 시즌 전부터 류현진의 뒤를 책임질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류현진 뿐만 아니라 스티븐 마츠 역시 제 몫을 하고 있다.
토론토의 미래로 평가받는 강속구 투수 네이트 피어슨이 부상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로비 레이가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킨다면 토론토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로비 레이는 2017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리며 이름을 날렸고 2019시즌에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4.34로 활약했다.
지난해 토론토 이적 후에는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79를 올렸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1.1개나 될 정도로 탈삼진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다만 제구력에는 기복이 있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 달성 여부와 로비 레이의 시즌 첫 등판, 개막 이후 부진했던 타선의 반등 여부 등 양키스와의 3연전으로 시작하는 주간 일정은 토론토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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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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