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진구 "'괴물', 배우로서 답 준 작품..신하균과 호흡 특별"
진실 추적하며 신하균과 날선 긴장감
"'화이' 때와 달라..감정 연기 차별점"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괴물'은 제가 제대로 연기를 잘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소중한 작품이죠."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극 '괴물'에서 한층 짙어진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배우 신하균과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며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진실을 향한 혼란과 고뇌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괴물' 종영을 맞아 12일 화상으로 만난 여진구는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주변에서 몰입도 있는 작품이라고 말해주고, 많은 분이 호평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20년 전 살인 사건을 추적,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다.
여진구는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범인 찾기에만 쏠려 있지 않고 남겨진 아픈 이들의 삶까지 그려내 와닿았다. 여러 인물의 삶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괴물'은 저희 드라마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특히 저는 회차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부제를 토대로 작품을 바라보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엘리트 형사 '한주원' 役…"극 후반 전환점, 인물 변화에 중점"
"1~8회가 '괴물'의 1부, 8~16회가 2부 같은 느낌이죠. 주원이가 2부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변화를 맞이하지만, 초반의 캐릭터를 잃지 않으려 했어요. 자신이 만양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결을 닮아가죠. 또 주원이가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 등이 그의 삶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잘 전하고 싶었어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영화 '화이'가 떠오른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진구는 "'괴물'을 준비하면서 '화이'를 신경 쓴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무거운 감정선을 가진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위기는 비슷할지 몰라도 캐릭터는 많이 달랐다. 감정 연기에 있어 차별점은 확실히 두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과는 매회 대립하며 긴장감을 높였고, 극 후반부에는 파트너로 나아갔다. 여진구는 "이동식과 한주원의 긴장감은 현장에서 신하균 선배님과 서로 늘 상기하면서 찍었다"며 "두 사람이 서로 공조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초반의 팽팽함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백상예술대상 후보 아쉬움 없어…"차기작, 멜로 노려보겠다"
또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후보에 '괴물'은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신하균), 남자 조연상(최대훈), 여자 신인상(최성은) 등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미 저는 많은 분께 칭찬을 받아서 후보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며 "다만 제작진, 배우들을 시상식에서 만나는 것도 재밌을 텐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못해 함께 축하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여진구는 '괴물' 후반부 촬영으로 성동일·김희원과 함께했던 예능 '바퀴 달린 집' 시즌2에는 합류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스케줄이 겹쳐서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선배님들이 어떻게 재미있게 여행을 다니는지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차기작은 미정이지만, 멜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에는 부응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장르를 정해두고 차기작을 정하진 않지만, 멜로를 기대한다고 하니 수소문해서 한번 노려보겠다"고 크게 웃었다.
'괴물'은 이규회 등 연극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여진구는 연극 무대에 대한 도전에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사실 두려움이 크다. 제가 현장에서 NG나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정말 철저하게 준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궁금하다.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인생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평가엔 쑥스러워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더 새로운 인생 캐릭터, 인생 드라마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진구 아니면 누가 저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뇌리에 남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꿈이었어요. 매번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원동력이면서도 부담이 되는 양날의 검이죠. 늘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고, 매 작품 많이 떨려요.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 스스로도 어떤 연기를 펼칠지 궁금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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