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靑정무수석 나오나..이철희 유력 검토

청와대가 12일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단행할 인사 중 차기 정무수석으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친문(親文) 일색의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청와대가 비문(非文)정무수석으로 전격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12일 여권 안팎의 내용을 종합하면 청와대에서 참모진 인사교체 발표를 염두에 두고 이철희 전 의원을 유력한 차기 정무수석 후보로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재보선 참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여권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기에 최재성 정무수석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힌 적이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지냈으나,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 비문으로 분류된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그간 라디오 방송 등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에는 휴가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 후에도 새 국무총리 지명 등 인적 쇄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경우 13일까지 이란을 방문 중이어서, 귀국한 후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최근에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기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총리를 제외한 개각 명단을 먼저 발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이미 사의를 밝힌 장관의 교체를 서둘러 단행한 뒤 총리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