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반도체 2세대 뒤처지게 할것"..韓기업 중국공장 불똥튈라
화웨이로 시작한 중국 제재
바이든도 이어 받아 "脫중국"
시안 삼성전자, 우시 SK 공장
현지공장 차세대 투자 초비상
中정부도 삼성에 투자 요구
총수부재 와중 힘겨운 줄타기
◆ 위기의 K반도체 ① ◆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술 유출 위협을 주요 명분 삼아 반도체 관련 제재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의 미국 기업 래티스반도체 인수 승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메모리 기업 푸젠진화반도체(JHICC)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끊었다. 현재 푸젠진화는 사실상 D램 생산을 접다시피 했다. 2019년에는 미 상무부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를 공급받는 길도 막았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는 장비 회사 홀로 만들 수 없다. ASML도 삼성전자·TSMC 같은 고객사들과 수년에 걸쳐 협력하며 EUV 기술을 끌어올린 것"이라면서 "중국이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제재로 해외 장비 구입이 막힌 데다 자체 반도체 양산 역량도 부족한 형편인 만큼 기술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EUV 금지에 이어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도 막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인공지능(AI)위원회는 지난달 초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덜란드·일본과 협력해 중국에 대한 EUV·불화아르곤(ArF) 수출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제재 정책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와 함께 실현되면 미국 정부는 2세대 이상 중국에 앞선 반도체 기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광 장비는 빛을 이용해 미세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새기는 일종의 '사진기'다. 반도체는 회로가 미세할수록 성능과 생산성이 향상된다. 미세한 회로를 새기려면 노광 장비가 쏘는 빛의 파장도 짧아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앞서 미국은 특정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이들이 첨단 반도체 장비·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제재를 주로 펼쳤으나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이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다툼 틈바구니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키를 쥘 리더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의 칼날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까지 들이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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