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수위 확 높인 바이든..고민 깊어진 삼성

노현 2021. 4.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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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도체 대책회의
바이든, 시간 쪼개 회의 참석
美투자요청에 삼성대응 주목

◆ 위기의 K반도체 ① ◆

LG와 SK 간 배터리 분쟁을 해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13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영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한 미국 정부 노력을 설명했다. 회의에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델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파운드리, 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그러먼, NXP 등 19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강도를 높여갈 미국 정부의 추가 투자 압박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아마존 등 미국 내에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미국 정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처지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170억달러(약 19조1400억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하고 텍사스·애리조나 등 주정부와 협의하고 있는데, 이날 회의를 계기로 투자 결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백악관이 추가 주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시점에서 미국 정부가 가장 원하는 것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인 만큼 추가로 건설되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내 자동차 업체 일자리 감소를 막으면서 파운드리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에 더해 정보기술(IT)과 전자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려야 하는 이중고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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