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구원했다"..'서복', 박보검이 남긴 온기들(종합)

유지훈 2021. 4.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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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개봉 연기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서복'이 드디어 오는 15일 베일을 벗는다. 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감독, 공유(왼쪽부터)는 시사회 직후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CJ ENM 제공

오는 15일 극장·티빙 동시 공개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이 드디어 개봉을 눈앞에 뒀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과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 등이 참석했다. 박보검은 군복무를 사유로 불참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충무로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택하고 시한부 인간과 영원한 삶을 살아갈 복제인간의 특별한 브로맨스를 준비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이 감독은 "차기작이 나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그동안 '서복' 하나의 시나리오만 썼다. 사람들이 잘 믿지 않더라"라며 "어떤 장르를 시도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은 없었다. 첫 영화인 '불신지옥'의 테마가 두려움이었다. 그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고 같은 키워드로 이야기를 직조하다 보니 주제가 복제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공유(왼쪽)는 박보검을 옮기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CJ ENM 제공

공유는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기헌은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고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캐릭터로 설정됐다. 공유는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6개월간 식단 조절을 하며 체중을 감량했다. 다소 퀭한 비주얼인데도 스크린 속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공유는 "다소 건강하지 않은 상황을 첫인상으로 심어주면 좋겠다 싶어 얼굴 살도 많이 빼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기헌이라는 캐릭터가 고통스러워하는 캐릭터인 걸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첫 등장을 토하는 장면으로 했다. 하지만 편집이 많이 됐더라.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부분이 있다. 리얼하게 하고 싶어서 구역질을 많이 했고 담이 와서 고생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온 몸을 던졌음을 강조했다.

이어 '서복' 출연 이유에 관해서는 "매번 새 작품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야겠단 생각은 별로 없다. 그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어려워서 안 했던 얘기에 흥미를 느낀다"며 "또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시나리오에 제가 감히 손이 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은 박보검이 맡는다. 지난해 8월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한 박보검은 공백기임에도 '서복'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의 빈자리는 컸지만 배우들은 박보검에 얽힌 다양한 추억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먼저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의 조우진은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맑은 에너지와 함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것보다 더 깊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조우진(왼쪽)과 장영남은 박보검에 관한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CJ ENM 제공

서복의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을 맡아 박보검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던 장영남은 "늘 보검이의 눈을 보는 장면이 슬펐다. 마지막 장면도 너무 가슴이 아파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짠하더라"라며 "현장에서 내 아이까지 챙겨줬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공유 역시 박보검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정 반대에 있는 두 존재가 동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구원하게 된다"며 "보검 씨와 어떤 걸 정해놓고 연기하기보단 굉장히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따라갔다. 처음에는 낯선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는데 동행 속에서 이런저런 상황을 겪다 보니 연민이 생겼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는 지난해 말 극장 개봉을 목표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에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리고 오는 15일 극장과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 동시 공개라는 독특한 방법을 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대작 개봉이 연달아 미뤄지는 2021년 4월인 만큼 '서복'의 이번 선택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 관계자분들 모두가 힘든 걸로 안다.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티빙 쪽의 제안을 받게 됐다. OTT로 갔기 때문에 극장에 안 올까. 혹은 극장에서만 봐주실까 궁금하다. '서복'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 나 역시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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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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