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스핀오프·시리즈 전성시대..바꿔줘 홈즈~노는브로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바야흐로 예능판은 '스핀 오프'와 '시리즈' 전성시대다.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마블스튜디오'를 통해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스핀 오프'와 '시리즈' 연출 방식이 2021년 현재 한국 예능판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스핀 오프'(spin-off)는 본편의 세계관은 유지한 채, 본편 속 작은 소재나 등장인물 한 명의 이야기를 확대해 새로운 작품을 생산해 내는 연출 기법으로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용돼 왔다.
대중 문화에서 스핀오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40년대 미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에서 1935년부터 20년 넘도록 방송된 '피버 맥지 앤 몰리'라는 라디오 쇼에 등장하는 악역이자 조연 캐릭터인 '길더슬리브'가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얻자,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더 그레이트 길더슬리브'라는 쇼가 탄생한 것이 그 기원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 예능판은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에서 소재에 약간의 변형을 준 '스핀오프'와 같은 포맷 하에서 등장인물을 달리하는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스핀 오프'와 '시리즈'는 한국어로 각각 '파생작', '후속작' 정도로 번역할 수 있지만, 현재 그 개념이 혼재된 상태다.
이러한 '스핀 오프', '시리즈'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유지·확장해 익숙함과 함께 재미를 준다는 점이 유효해 주요 예능 연출 기법으로 안착했다.
기존 프로그램의 팬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특히 '스핀오프'는 흥행을 일으킨 소재와 장치를 확장함으로써, 단순히 등장인물의 변화만 둔 채 같은 포맷을 유지하는 '시리즈' 프로그램보다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본편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시리즈'물에 가장 능한 예능 연출자는 명실공히 '자연 예능'의 대가 나영석 PD라 할 수 있다. 그는 tvN '삼시세끼'를 '정선편', '어촌편', '고창편'으로,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이어가며 연속 흥행을 이뤄냈다.
'스핀 오프'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방송사는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TV조선이다. '미스 트롯'의 우승자 송가인이 신청자를 찾아가 노래를 선물하는 '뽕 따러 가세'를 시작으로, '미스터 트롯'-'사랑의 콜센타'-'뽕숭아 학당'을 모두 성공시켰다. 지난 2일에는 '미스 트롯2'의 톱7이 총출동한 '내 딸 하자'를 선보였고, 이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TV 편성 프로그램을 본편으로 두고 OTT를 통해 선보이는 사례도 많다. ▲'뭉쳐야 찬다'와 '뭉쳐야 찬다 외전-감독님이 보고 계셔' ▲'나 혼자 산다'와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사이코러스'와 '빽사이코러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주목되는 '스핀 오프'와 '시리즈' 예능 세 편을 소개한다.
MBC '바꿔줘! 홈즈'
'바꿔줘! 홈즈'는 최근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발맞춰 제작됐다. 집 안의 한 공간을 변화시키고 싶은 비연예인 도전자들이 인테리어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셀프 인테리어 '홈 키트'를 받아 정해진 시간 내에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 완성도 대결을 벌이는 포맷이다.
MC들과 전문가는 도전자들의 대결을 스튜디오에서 이원연결로 지켜보며 '언택트 코칭'를 한다. '구해줘! 홈즈'의 출연진 '홈벤저스' 6인(김숙, 박나래, 붐, 양세형, 장동민, 양세찬)이 2인 1조로 매 회 MC로 출연한다. 래퍼 슬리피가 '바꿔맨'으로 출연한다.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10분에 시청자를 찾는다.
tvN '알쓸범잡'
'알쓸신잡'은 지난 2017년 6월 시즌1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 시즌2, 2018년 9월에 시즌3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시계획과 역사, 문학, 물리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전달했다. 예능과 교양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알쓸범잡'은 '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 속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낸다'는 콘셉트다. MC로는 윤종신,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과학박사 김상욱, 법학박사 정재민, 영화감독 장항준이 나섰다.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알쓸범잡'은 지난 4일 2.6%(닐슨코리아 비지상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업 TNMS에 따르면 2.9%(유료가구)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이에 탄력을 받은 티캐스트는 '노는언니'의 후속작을 선보인다. '노는언니'가 박세리, 남현희, 곽민정 등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노는브로'는 운동밖에 몰랐던 남성 스포츠 선수들의 첫 번째 '하프타임'(쉬는 시간)을 그린다. 박용택, 전태풍, 김요한, 조준호, 구본길, 김형규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출연을 확정했다.
5월 중 E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며, 왓챠에서 독점으로 실시간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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