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간 단지 700명 죽었다..유엔, 천천히 해라" 미얀마의 분노

김남권 2021. 4. 12.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가 끝 모를 유혈 사태의 늪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유엔에 대한 미안마인들의 실망과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미얀마 군경의 반인륜적 만행에도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유엔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속한 대응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 등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실현 가능성은 작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악 유혈 사태에도 유명무실한 유엔 비판 반어적 표현 SNS 확산
80여명 숨진 바고 유혈진압에도 이날도 사가잉 등서 시위 이어져
유엔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반어적 표현의 피켓을 든 미얀마 청년. [SNS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가 끝 모를 유혈 사태의 늪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유엔에 대한 미안마인들의 실망과 비판도 커지고 있다.

12일 현지 SNS에는 한 미얀마 청년이 들고 있는 피켓 문구가 널리 퍼지고 있다.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우리는 아직 (죽을 사람이) 수 백만 명이 남아 있다"

이 문구는 반어적 표현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미얀마 군경의 반인륜적 만행에도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유엔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속한 대응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세계를 향한 우리의 메시지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 터무니없이 비인간적인 군사 쿠데타 정권 아래에 놓인 지 70일이 지났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유엔은) 우리가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세계여, 방관자가 되지 말아달라. 우리는 시급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70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은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지 7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유엔은 여전히 '규탄 구호'만 외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국과 러시아의 어깃장에 실효적인 군부 제재를 못 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 등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실현 가능성은 작다.

유명무실한 유엔에다 중국과 러시아의 '옹호'를 등에 업은 미얀마 군부는 대외적으로는 학살을 부인하면서 안으로는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

바고 지역의 모래 바리케이드 뒤에 시위대가 몸을 숨긴 모습. 2021.4.9 [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군경은 지난 8~9일 양곤 인근 바고에서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와 박격포까지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최소 82명이 숨진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시위대 관계자는 매체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면서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군경의 무력 진압에 공포를 느낀 많은 마을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이날도 사가잉 지역 내 인도 접경지역인 따무에서 새벽부터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또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반군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고 전했다.

시위대에는 학생과 교수 그리고 승려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 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농담으로 시상식 휘어잡다
☞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얼굴, 과거와 달라졌다?
☞ 엄마에게 청혼해 퇴짜맞은 58세 남성과 결혼한 19세 소녀의 사연
☞ '연우·하영이 이제 안녕…' 도경완-장윤정 가족 '슈돌' 하차
☞ 경적 울렸다가 낭패를…차 부수며 '분노대방출' 남성 구속
☞ 112 전화해 "짜장면 먹고싶어"…경찰 기지로 성폭행 피해자 구출
☞ '팔굽혀펴기 1천200회, 실화?'…해양대 신입생 군기잡기 논란
☞ "돌아가서 개나 먹어"…손흥민, 맨유전 뒤 인종차별 피해
☞ 미 해군소령, 하와이 리조트서 총격·대치 후 극단적 선택
☞ 이상직 딸 포르쉐에 이스타항공 돈 1억 들어간 정황 포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