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서복, 구원의 관계"..공유가 바라보고 이해한 '서복'(종합)

김지혜 2021. 4.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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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공유가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을 찍으면서 느꼈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12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서복'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공유는 2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SF를 택한 것에 대해 "다음 작품에서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이나 어려워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복'을 통해 관객들이 보기에 저의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졌다면 다행스러운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롭다는 이유로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시나리오나 구성 등 무언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것에 감히 손이 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유는 벼랑 끝에 몰린 정보국 요원 기헌으로 분해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동행 아닌 동행을 하게 된다.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교감을 나누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유와 박보검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선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 100% 몰입이 힘든 지점들도 발견된다.

영화를 만든 이용주 감독은 "서복을 만든 이유는 영생이다. 기업에서는 권력을 갖기 위해, 기현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바라보는 두려움이란 시선이었다. 예전 우리 사회에도 줄기세포라는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서복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다. 우리는 늘 생명 연장을 꿈꾸지 않나? 근원적인 죽음이라는 양면의 거울 같은 캐릭터를 서복에 투영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이어 "보통 이런 식의 이야기는 복제인간이 주인공이다. 복제인간이 스스로 고민하고 장애를 극복해 엔딩에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인간 기현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었다. 죽음을 앞둔 기헌이 헛된 희망을 품고 믿음을 완성하는 과정과 마지막 서복에게 구원받는 이야기다. 복제인간과 동행하길 바랐다. 그 부분이 할리우드 복제인간 스토리와 다를 것이다"고 여타 영화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두 캐릭터 간의 교감이나 인물 개개인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구축됐는가에 대해서는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관객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는 기헌을 연기한 공유는 "서복과 기헌이라는 대조적인 존재들이 동행하게 되면서 서로를 헤아리고, 결국을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분석한 서복과 기헌의 브로맨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박)보검 씨하고 어떤 것을 정해 놓고 연기를 하진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서복을 바라보고 느끼고 따라갔다. 영화 속에서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낯선 서복이었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는데 이런저런 동행 속에서 여러 상황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연민도 생기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생겼다. 물론 이 영화를 향한 관객의 호불호와 상대적 감상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유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헌의 건강하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첫 촬영 전 살을 빼고, 어깨에 담이 올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연기했다"는 후일담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복'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상업영화다. 순제작비 16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인데 다가 공유, 박보검, 조우진 등 톱배우들이 출연하는 화제작이다. 극장과 OTT(티빙) 동시 공개라는 선택을 한 '서복'이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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