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천스닥' 코스닥 이제야 제자리에 섰다

김현주 2021. 4.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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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이 돌고 돌아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벤처기업 붐을 타고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열풍을 부른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에는 30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2000년 닷컴 버블 후 20년 만에 1000선을 상회했다는 것은 그간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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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지수가 2000년 닷컴 버블 후 20년 만에 1000선을 상회했다는 것은 그간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2일 코스닥지수가 1000.65로 마감하면서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코스닥이 돌고 돌아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이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2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앞서 1996년 7월1일 기준지수 1000으로 시작해 다시 출발선에 선 셈이다.

코스닥 시장의 모태는 1987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장외 중소·벤처기업 주식시장이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을 모델로 코스닥이라 명명됐고, 벤처·중소기업에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벤처기업 붐을 타고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열풍을 부른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에는 30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닷컴 버블은 허무하게 꺼졌고 이듬해 12월 500선까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지난해 3월 400대 초반으로 다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내 투자자인 이른바 ‘동학 개미’ 중심으로 바이오와 2차 전지 등 소재 섹터에 적극 투자하면서 반등을 이뤘다. 지난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6조3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현재 5조300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2000년도 말 29조원에서 2010년 말 98조원으로 늘었고, 2020년 말 38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2000년 닷컴 버블 후 20년 만에 1000선을 상회했다는 것은 그간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1000포인트 돌파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 위주로 점점 바뀌어나간 점도 한몫을 했다. 실제로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주가 상승률은 전년 들어 2019년 말 대비 68%로 다른 소속부에 비해 월등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부는 58% 올랐고,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는 55%, 38% 각각 상승했다.

또 동학개미 운동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의지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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