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두려움"..'서복' 공유x박보검, 철학적 질문 던진 복제인간 SF(종합)[Oh!쎈 현장]

김보라 2021. 4.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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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결정하고 찍기까지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공유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서복’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생각이지만 저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복’(감독 이용주, 제공배급 CJ ENM 티빙, 제작 STUDIO101  CJ ENM  TPS COMPANY)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복제인간을 소재로 삼아 생명 연장을 꿈꾸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영화의 핵심 주제로 설정했다.

‘건축학 개론’(2012)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았던 이용주 감독은 이날 “다음 작품은 빨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서복’이 늦어진 이유는 시나리오를 쓰는 게 굉장히 오래 걸려서다. 그 사이 중국에서 영화 찍으려고 했던 것도 좀 오래 걸렸다. 그래서 다음 영화는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9년 동안 ‘서복’만 집중했다"는 그는 “전작 ‘건축학개론’도 그렇고 ‘서복’은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얘기다. 시나리오에 대한 강박을 갖다 보니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차기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로맨스 멜로물인 전작과의 다른 장르에 대해 “저는 이야기의 외피가 장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어떤 장르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첫 영화(건축학개론)의 테마가 다음 작품을 하는 제게 두려움이었다. 지금도 다음 영화의 이야기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복제인간 능력치의 범위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전했다. “서복의 능력이 창대하다. 서복도 자신의 능력이 거기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저는 복제인간의 능력을 표현했다기보다 단순히 부작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복을 만든 이유는 영생이다. (극중)서인그룹은 그것을 권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기현의 입장에서는 서복을 이용해야 자신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죽음(과 영생)을 바라보는 여러 집단의 시선을 '서복'에 가져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두려움과 욕망을 응축시킨 게 서복이다. 인간이 영생에 도달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생명 연장을 하는,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복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민기헌은 죽음을 앞두고 서복을 이용해 삶을 연장하려고 하지만, 그와 동행하며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이에 정보국 요원 기헌을 연기한 공유는 “건강하지 않은 모습을 심어주고 싶어서 얼굴살도 많이 뺐다. 사람들에게 민기헌의 고통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보검과 무언가 상의하면서 연기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서복을 바라보고 느끼고 따라갔다. 시나리오 속 상황에 충실했다”고 캐릭터와 작품을 이해하고 연기로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공유는 ‘서복’을 찍으면서 인간이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떻게 사느냐에 중점을 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유는 “(극중) 임세은 박사가 기헌에게 툭 터놓고 하는 말을 듣고, 그게 ‘서복’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 영화를 찍을 때, 완성본을 보고 난 오늘도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보국 안부장 역의 조우진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저는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 속에서 유영한다. 시나리오보다 더 깊게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보검과 공유의 팬들이 번갈아 가면서 촬영장에 밥차, 커피차를 보내줬던 것도 언급했다.

"기본 3대가 와 있었다. 이건 정말 굉장한 팬덤이다.(웃음) 저로서는 이게 굉장한 에피소드였다”고 촬영 당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임세은 연구원 역의 장영남도 인상깊은 것에 대한 물음에 박보검을 언급했다. “제가 박보검과 촬영한 게 많았다. 그래서 얘기하자면 촬영할 때 박보검의 눈을 보고 있으면 슬펐다. 오늘 영화를 볼 때도 슬퍼서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이 저희 아이까지 챙겨줬던 기억이 난다”라고 미담을 전하기도. 

조우진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공유와 재회했다. “현장에서 들어 보니 공유가 저를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굉장히 부담을 안고 갔었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공유의 얼굴을 보고 나서 굉장히 크게 영감을 받았다. 같이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 ‘도깨비’와 다르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고 감동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공유는 “캐릭터상 안 부장은 기헌이 두려워하는 대상이라서 촬영 전후로 자주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저는 우진 형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안 부장으로 느껴지더라. 그래서 그런지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라고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복’은 15일 극장 개봉하며 같은 날 오후 티빙에서 공개된다. 이에 이용주 감독은 “‘서복’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에 오시고 OTT로도 많이 볼지 궁금하다"며 "아니면 극장에만 오실지, 극장에 안 오고 OTT로만 보실지 관객들의 선택이 굉장히 궁금하다. 아마도 ‘서복’이 향후 국내 영화계에서 제작을 결정하는 방향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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