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8G' 인테르 다르미안, 스스로 일구는 리그 첫 우승

이형주 기자 2021.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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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 수비수 마테오 다르미안 마테오 다르미안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52번째 이야기: '28G' 인테르 다르미안, 스스로 일구는 리그 첫 우승

마테오 다르미안(31)이 본인의 손으로 리그 첫 우승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 밀란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0라운드 칼리아리 칼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인테르는 리그 11연승을 질주했고 칼리아리는 리그 5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다르미안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후반 31분까지 득점하지 못하며 승리에 대한 가능성이 옅어지던 시점에 득점을 뽑아냈다. 

로멜루 루카쿠가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아치라프 하키미가 제약 없이 크로스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키미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다르미안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인테르는 리드를 지켜냈고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11연승을 질주하게 된 인테르는 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벌리며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다르미안은 득점 뿐 아니라 수비적 공헌도 엄청났다. 왼쪽 측면 윙백으로 출전한 그는 상대 오른쪽 공격을 완전히 봉쇄했다. 더불어 그라운드 경합 8번 중 6번에 성공하며 소유권을 인테르에 가져오는 것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것이다.

다르미안은 1989년 생의 수비수다. 좌우 윙백, 좌우 풀백 모두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단단한 수비로 호평을 받는 선수지만 최근에는 공격력도 날카롭다. 커리어 초창기 유망주로 주목받던 다르미안이 시간이 훌쩍 흘러 만 31세의 베테랑이 됐다. 그런 그가 불운했던 자신의 리그 무관을 깨기 직전이다. 물론 사미르 한다노비치 등 더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지만, 다르미안도 리그 우승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는 커리어를 보내며 리그 우승에 도전할만한 클럽(2006년~2009년 AC 밀란, 2015~20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있었고, 또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인 적(토리노 FC서 2013/14, 2014/15 세리에 A 올해의 팀) 적도 있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FA컵 등은 우승해봤으나 리그 우승이 없었다. 이번에 그 불운을 씻기 직전이다. 

사실 다르미안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인테르에 합류 전 파르마 소속이었다. 물론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은 맞지만, 엄청나게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다르미안은 인테르서 극소수의 경기만 뛰는 백업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인테르는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아치라프 하키미의 주전 좌우 윙백 주전 라인을 구상했다. 한 명이 이탈할 시 애쉴리 영이 교체 1순위였다. 다닐로 담브로시오도 있어 다르미안은 4~5순위 정도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콜라로프, 영, 하키미, 담브로시오가 돌아가며 부상에 신음했다. 좌우 윙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다르미안이 경기에서 서는 일이 많아졌다. 다르미안은 올 시즌 현재까지 모든 대회 28경기에 나섰는데 거의 주전급 출전 횟수다. 

단순히 머릿수만 채우는 것도 아니다. 다르미안은 이번 칼리아리전 맹활약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인테르 입장에서 이런 다르미안의 활약은 알토란 그 자체다.

좋은 전력의 팀에 있을 때는 리그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본인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팀 전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리그 우승 운도 따르고 있고, 팀 전력도 좋다. 또 그 팀에서 본인이 제 역할을 하며 우승을 만들고 있다. 다르미안의 첫 리그 우승 트로피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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