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수리모델 전문가들 그냥 놔두면 하루 확진자 1000명 훌쩍 넘긴다

김우현 기자 2021.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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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최근 1주일 동안 국내에서 하루 평균 579.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한주 전 대비 약 102명 늘었고 확산세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째 1을 넘었다.

수리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상황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방역효과가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이달 23일 하루 최대 1034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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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9일 보고서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 집합을 금지한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홍대클럽거리에서 외국인 및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최근 1주일 동안 국내에서 하루 평균 579.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한주 전 대비 약 102명 늘었고 확산세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째 1을 넘었다. 정부는 4차 유행을 우려해 12일부터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고 집단감염이 속출한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업소 6종에 대해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수리모델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상황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방역효과가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이달 23일 하루 최대 1034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팀, 이효정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팀 등 9개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7개 팀은 9일 기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R)가 1.1을 넘는다고 분석했다. 감염재생산 지수는 한 명의 환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보다 크면 확산세를, 1보다 작으면 감소세를 나타낸다. 또 이중 3개 팀은 1.2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대부분 현재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23일 하루 확진자 수 규모가 600~7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에 하나 방역정책이 억제에 실패할 경우 하루 확진자는 23일 하루 1034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정 센터장 연구팀은 9일 전국의 R값을 1.14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향후 4주 동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R값이 1.1로 이어질 경우 신규 확진자는 16일 624명, 23일 679명, 30일에는 738명, 5월 7일에는 803명까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만에 하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내달 7일까지 R값이 0.9로 떨어지면 하루 확진자 수는 하루 418명까지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9일 전국 R값을 1.25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확산세를 확실히 꺾는 조치가 없으면 이달 9~14일에 하루 평균 66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15~21일에는 794명, 22~28일에는 매일 949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 횟수는 100명당 0.1명 수준으로 그 효과가 미미해 예측치에 백신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옥 교수팀은 9일 기준 전국 R값인 1.18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16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689명, 23일에는 799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정부의 방역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R값이 1.71까지 늘어나면 확진자 수 규모가 16일에는 951명, 23일에는 1638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선화 수리연 연구원은 지난주 전국 R값을 연구팀 중 가장 높은 1.29로 추정했다. 이 값이 그대로 가면 하루 확진자 수가 16일에는 812명, 23일에는 1034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방역 효과가 나타나 R값이 1.08로 떨어져도 16일에는 715명, 23일에는 767명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리 모델을 통해 분석한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종합해 매주 금요일 수리연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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