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소송리스크 풀려..2차전지 관련주 '맑음'

문가영 2021.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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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19% 떨어진 SK이노베이션
하루만에 주가 12% 급반등
2차전지 공급 불확실성 사라져
양극재 공급업체 일제히 상승
소재전문기업 SKC도 5% 올라
장비제조 '하나기술' 22% 껑충
전날(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로 12일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배터리 소송 합의에 따라 미국 사업 철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26만6500원)는 전 거래일보다 11.97% 급반등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2월 11일 패소한 이후 두 달 새 주가가 19.73% 급락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극적 합의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관련 국내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의에 따라 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단기간 1조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게 됐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시가총액 상승이 예상된다"며 "당사가 혹독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미 세계 5~6위권 배터리 업체로 등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계획대로 조지아 1·2공장 건설을 추진해 폭스바겐과 포드에서 수주한 배터리 물량을 예정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지연됐던 추가 수주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이 2020년 말 28% 수준에서 2023년 말 42%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 2차전지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C는 이날 주가가 5.49% 급등했다. 양사 합의로 동박 산업 성장성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SK넥실리스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성장성이 두드러진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SK넥실리스는 생산능력이 연 5만2000t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를 동박 해외 공장 용지로 선정했으며, 올 상반기 착공에 나서 2023년까지 약 9만6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비 투자 규모만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8.54%), 엘앤에프(7.76%), 포스코케미칼(4.97%)도 이날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전기차용 양극재 주요 고객사로 공급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다.

특히 배터리 소재 매출 중 SK이노베이션 물량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2021년 예상 매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비중은 에코프로비엠(40%), 엘앤에프(20%), 포스코케미칼(10%) 순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고 국내 동종 기업 중 양극재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공급 중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NCM)을 8대1대1 비율로 제조한 양극재)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로 기존에 공급 중인 물량과 올 하반기에 가동 예정인 CAM5 공장 2라인(1만t), 2022년 하반기에 가동 예정인 CAM5N(3만t) 공장에 대한 염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 SK이노베이션 관련 밸류체인 소재 기업으로 꼽히는 동화기업(6.06%), 나노신소재(3.08%) 주가도 급등했다.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2차전지 관련 장비 제조업체 하나기술은 주가(7만6900원)가 22.65% 급등했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전 공정 장비에 턴키 공급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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