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치고받던 김종인-안철수, 이번엔 "건방"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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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재보선 이후에도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연일 마찰음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마지막 비공개 회의에서 안 대표를 경계하라고 신신당부했다"며 "당내 각인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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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재보선 이후에도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연일 마찰음을 내고 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은 12일 당 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오만불손하고 건방지다"며 "화합의 정치에 처음부터 끝까지 흙탕물만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처벌받은 전력까지 끄집어내며 "애초에 범죄자 신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권은 없다"며 지난 재보선에서의 안 대표 기여를 평가절하한 데 따른 날카로운 반응으로 해석됐다.
다만, 안 대표 본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야권의 혁신,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김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구 최고위원이 안 대표의 분노를 '대리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의 언사에 안 대표의 '심중'이 녹아 있었다는 것이다.
구 최고위원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사전 상의 없이 한 발언이었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의 막말에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출격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구 최고위원의 발언 기사를 인용하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30대인 구 최고위원과 이 당협위원장이 '대리전'을 벌이는 양상이 됐다.
이날 양측의 말싸움은 야권 단일화 경선 도중 벌어진 '상왕' 논쟁을 연상시켰다. 당시 안 대표는 단일화 협상에 진통을 겪자 "(오세훈) 후보 뒤에 상왕"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공격했고, 이 당협위원장이 안 대표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겨냥해 "여자 상황제"라고 받아쳤다.
이에 안 대표가 동명이인인 김 전 위원장 부인(김미경 명예교수)을 가리켜 "그분과 착각했나"라고 했고,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갈등이 양당 통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자강을 촉구하는 김 전 위원장과 야권 내 더 큰 지분을 노리는 안 대표가 저마다 자신이 바라는 야권 재편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갈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다. 상왕 논쟁이 결국 단일화 주도권 싸움이었다는 것과 같은 논리기도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마지막 비공개 회의에서 안 대표를 경계하라고 신신당부했다"며 "당내 각인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그러나 "뜬금없이 안 대표를 항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을 뱉었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라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당내 여론을 지렛대 삼아 합당 요구사항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당원들과 만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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