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재건축'.. 새 아파트 상승률 2배

박상길 2021. 4.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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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자 재건축 단지 등 노후 아파트값이 기대감에 신축 아파트값보다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작년 신축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구축 아파트값이 덜 올라 올들어 가격 키 맞추기를 한 측면이 있다"며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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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자 재건축 단지 등 노후 아파트값이 기대감에 신축 아파트값보다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올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1.27% 올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이 0.70% 오른 것과 비교하면 1.8배 높다.

노후 아파트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새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만한 호재가 생기면 가격이 껑충 뛰는 특성이 있다.

정부는 작년 6·17 대책에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 구입하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강남구 압구정동 등 재건축 단지들이 규제를 피하고자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조합 설립 절차를 밟았고, 사업 추진이 가시화하자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이 뛰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해당 지역 전체 집값 상승도 견인했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1.05%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 1.33%, 마포구 1.32%, 서초구 1.30%, 양천구 1.29%, 노원구 1.2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올해로 준공 44년째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5일 26억81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올해 1월 23억원보다 3억8100만원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2차(1976년 준공) 전용 198㎡가 지난달 5일 63억원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1월 52억원보다 11억원 급등했다.

1973년 준공해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6㎡는 작년 12월 37억원에서 올해 3월 45억원으로 3개월 새 7억원이 올랐고, 지난해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전용 95㎡는 작년 12월 19억원에서 올해 2월 21억8000만원으로 2억8000만원이나 뛰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에서도 지은 지 21년 된 월계동 현대아파트 전용 59㎡가 작년 12월 6억7000만원에서 이달 2일 7억47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 가격에 매매됐다.

아직 재건축 단지들에서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들이는 등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오 시장이 정부와 타협해 일정 부분 규제를 푼다면 집값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작년 신축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구축 아파트값이 덜 올라 올들어 가격 키 맞추기를 한 측면이 있다"며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이어 "과도한 재건축 기대감으로 시장이 과열되면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대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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