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에서 문화재 공부, 안전체험관에서 소화기 사용법 배워요

한겨레 2021. 4.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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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봄맞이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사전 예약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팬데믹으로 '안전'에 관심 높아져
전국 곳곳에 있는 안전체험관서
화재·태풍 등 재난교육 받아봐
오는 19일부터 초등 3~4학년 대상으로 열리는 ‘반구대 바위그림: 고래의 여행’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제공

성큼 다가온 봄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시기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한이 있지만 사전 예약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식물원, 박물관 등이 다양한 봄맞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팬데믹 등으로 안전과 재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요즘에는 가족 단위로 안전체험관에 가 함께 교육을 받는 경우도 많다. 봄철 아이들과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어린 왕자의 ‘바오밥나무’ 보러 가자

서울식물원이 지난 9일부터 봄꽃 전시를 시작했다. 야외 정원과 온실에서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 12만 송이를 만날 수 있다. 온실 입구 기획전시실에서는 21종의 봄꽃과 관엽식물이 자라고 있다. 관람 동선을 따라 다양한 품종의 제라늄, 수선화, 수국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온실에서는 바오밥나무, 올리브나무, 망고, 바나나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열대과일이 나무에 열린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스카이워크에서는 열대나무를 눈앞에서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다. 봄꽃 전시와 함께 ‘정원지원실’(식물문화센터 1층)에서는 구근(알뿌리)식물 전시, 식재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봄꽃 전시에는 ‘식물기록’이라는 해설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식물학이 발전해온 역사와 기록, 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식물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번 전시는 영상으로도 제작해 서울식물원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식물원 인스타그램에 공지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역사·인문 프로그램

봄에 가볼 만한 곳으로 어린이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체험과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박물관’을 검색해본 뒤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을 찾아봐도 좋다.

어린이박물관의 경우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더욱 흥미와 호기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교육 효과가 있다. 어린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이 대부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경우 ‘삶의 보금자리’, ‘밥을 담는 그릇’, ‘고운 우리 옷’, ‘옛사람들의 지혜’ 등의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별전으로 ‘뚱땅뚱땅, 가야 대장간’, ‘언택트 어린이박물관’을 열고 사전 접수와 예약을 받고 있다. 특히 6월15일까지 진행하는 ‘덩실덩실~ 그림 속으로’는 5~7살 유아 대상의 가족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이다.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며 누리과정과 연계해 4월20일, 5월18일, 6월1일, 6월15일 오후 2시30분~3시, 오후 3시30분~4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초등 3~4학년 대상으로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바위그림이 살아 있다’는 ‘반구대 바위그림: 고래의 여행’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줌에서 무료로 진행한다. 주변 동물 탐구 보고서 작성, 멸종동물에게 편지쓰기 활동 등이 마련돼 있으며 7월5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역사·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장이 소개하는 문화재, 마야문명과 고구려 역사 등 세계사와 한국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교육 영상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에서도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한 뒤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다.

2019년 7월17일 학생들이 서울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체험 통한 ‘눈높이 안전교육’

지진·태풍·화재·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을 미리 체험해보며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안전체험관’도 추천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안전체험관’을 검색한 뒤 가까운 곳으로 예약하면 된다.

6월에는 ‘경상남도 안전체험관’이 문을 연다. 주요 체험시설로 4D 재난체험관, 지진·붕괴·태풍·침수 등 자연재난체험관, 화재 신고·진압·대피·비상탈출 등 화재안전체험관, 응급처치·방사능 안전체험관, 승강기 안전체험관 등이 있다. 이론교육이 아닌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5월부터 경상남도 안전체험관 누리집에서 시범운영 체험단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 보라매안전체험관의 경우 3층에 미취학 아동을 위한 체험장이 있다. 집안 곳곳의 위험 요소에 대한 교육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진행한다. 어린이집이나 학부모들이 조를 이뤄 체험관을 찾는데, 아이들이 직접 안전용품을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안전교육의 핵심은 반복이다. 어린 시절부터 안전 감수성을 키워 생활에서 반복 훈련하면 우리 아이의 ‘생존 능력’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양육자들도 ‘우리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아이가 물놀이하다 위험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을 생각해본 뒤 아이들과 손잡고 안전교육을 함께 받아볼 것을 권한다.

‘작은 소방차’라 불리는 소화기 사용법부터 특히 지하철 화재 때 수동개폐장치 사용법, 스크린도어 여닫는 법, 역사 내 긴급대피 마스크 사용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상세히 교육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 전국의 안전교육장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서울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은 온라인 스튜디오를 구축해 어린이를 위한 비대면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어른까지 체계적인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안전교육은 재난안전교육(지진·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 교통안전교육(보행안전 및 사각지대, 보호장구 알아보기), 위생안전교육(올바른 손 씻기와 이 닦기, 마스크 착용 방법), 선박안전교육(선박 내 구명용품 사용 방법 및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 생활안전교육(식사예절, 올바른 식습관 알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정안전관을 활용해 브이아르(VR) 가상체험교육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다.

온라인 안전교육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평일 기준 1일 2회 진행한다. 1회당 5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송파안전체험교육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한 뒤 수강할 수 있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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