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사관학교 시험..문항 수·시험 시간 줄어들었다

한겨레 2021. 4.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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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 입시 톺아보기
6월25일부터 원서접수 시작
1차 시험은 7월31일 동시 진행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제외
국어·영어 30문항으로 줄어..
영어는 듣기형 문항 없고
우선선발은 면접, 종합선발은 수능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생도들은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하고, 각자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군사학사 학위 등 총 2개의 학위를 받게 된다. 육군 블로그

사관학교는 학비가 전액 무료다.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하는 등 진로가 보장돼 있어 해마다 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사관학교 입학전형의 지원 경쟁률이 30 대 1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특차대학인 사관학교는 대입에서 수시·정시 모집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사관학교에 지원해도 4년제 일반 대학의 수시와 정시 모집에 지원 가능하다. 동시에 합격하더라도 진학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대학과의 중복 지원 제한 및 합격에 따른 불이익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올해 처음 치르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라 사관학교 입시가 확 바뀌었다. 더 간소화됐고 1차 시험은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한다. 문항 수가 줄어들고 시험 시간이 짧아진다. 공군사관학교는 논술을 폐지한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사관학교 입시 변경 사항과 전형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

‘사관학교 가면 뭐하고 지내요?’ 영상.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공군’ 갈무리

진로선택과목 반영 안 해

올해 육군사관학교(육사), 해군사관학교(해사), 공군사관학교(공사)의 모집 요강을 살펴보니 1차 필기시험에서 변화가 컸다. 국어와 영어 문항 수는 지난해 기준 45문항에서 30문항으로 줄어든다. 시험 시간도 국어 80분, 영어 70분에서 각각 50분으로 변경됐다. 시간 안배가 더욱 중요해졌다.

국어는 수능 국어의 공통 범위인 ‘독서와 문학’에서만 출제되며, 영어는 듣기 문항 없이 영어1, 2가 출제범위다. 수학은 수능과 같은 방식으로 나온다. 수학1, 수학2를 공통으로 응시해야 하며 인문계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연계열은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를 택하면 된다.

모든 사관학교에서 학생부 성적을 선출할 때 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에 대해선 전학년 차등 없이 균등 반영한다. 육사와 해사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전과목을 반영하며 공사는 탐구영역에서 인문계열은 사회를, 자연계는 과학 과목을 반영한다.

육사, 공사, 해사의 원서접수는 오는 6월25일부터 7월5일까지 진행한다. 4년제 일반 대학이 9월10일부터 14일 사이에 2022학년도 수시 모집 접수를 하는 것보다 2개월 이상 이르다.

1차 시험일은 7월31일로 모든 사관학교가 동일하다. 각 사관학교의 누리집에 국어, 수학, 영어 기출 문제가 올라와 있다. 1차 시험을 준비할 경우 이를 풀어보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해두면 도움이 된다. 1차 시험은 전체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 뒤 동시에 실시하기 때문에 사관학교 간 복수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관학교별 모집 인원은 육사가 330명으로 가장 많으며 공사 235명, 해사 170명 순이다.

지난 3월2일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 선서를 하고 있다. 육군 블로그

논술 폐지하고 면접 비중 높여

사관학교에서 유일하게 논술을 실시해온 공사는 올해부터 역사·안보관 논술을 폐지하고 면접 반영 비중을 300점에서 330점으로 높였다.

공사는 지난해보다 20명 증원한 235명을 선발한다(남학생 211명, 여학생 24명 안팎). 이 가운데 80% 내외는 수능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선발로 뽑고, 나머지 20% 내외는 수능시험을 반영하는 종합선발로 뽑는다.

우선선발에서 반영하는 학생부는 교과 성적 100%로 산출하며, 반영 교과목은 문과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 전과목이고 이과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 전과목이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전학년 100%이며, 등급별 점수는 1등급 100점부터 시작해 등급 간 점수 차가 3점으로 균등하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와 검정고시 출신자, 외국 고교 1년 이상 수학자의 학생부 성적은 1차 시험 성적을 통한 비교 내신으로 부여한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합격·불합격 판정), 체력검정(150점), 면접(330점)을 8월30일부터 10월8일 사이에 개인별 1박2일 일정으로 실시한다. 체력검정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500m(여 1200m) 달리기 등 3개 종목으로 실시한다.

면접은 품성, 가치관, 책임감, 국가·안보관, 학교생활, 자기소개서, 가정·성장 환경, 지원 동기, 용모·태도 등을 평가하되, 인공지능(AI) 면접 결과를 참조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인공지능 면접이란 안면 인식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형별 최종 합격자는 우선선발의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은 1차 시험 40%(400점)+2차 시험 48%(480점: 면접 330점, 체력검정 150점)+학생부 10%(100점)+한국사능력검정시험 2%(20점)로 선발하고, 종합선발은 2차 시험 48%(480점: 면접 330점, 체력검정 150점)+수능시험 50%(500점)+한국사능력검정시험 2%(20점)로 선발한다. 그리고 2차 시험의 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 자료로만 활용한다.

1차 합격자는 8월17일 오전 9시에 발표하고, 합격자는 8월17일부터 8월20일 사이에 자기소개서 등 전형별 해당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공사는 최종 합격자를 우선선발은 11월12일에 발표하고, 종합선발은 12월17일에 발표한다.

시험시간·문항 수 줄었다

육사는 전체 모집 정원의 64.8%인 214명을 수능시험 미반영으로 선발한다. 전체 인원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와 동일하게 남학생 290명, 여학생 40명으로 모두 330명을 뽑는다.

전체 전형에서 반영하는 1차 시험은 수능시험과 유사한 형식으로 실시하나 올해부터 국어, 영어는 출제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을 축소했다. 국어는 2021학년도에 45문항을 80분 동안 실시했던 것을 30문항을 50분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했고, 영어는 45문항을 70분 동안 봤는데 올해부터는 30문항을 50분 동안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수학은 30문항을 100분 동안 본다.

올해 수능시험부터 국어,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됨에 따라 국어, 수학 출제범위에 변화가 있다. 국어는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를 제외한 문학, 독서에서 출제한다. 수학은 모집 계열에 따라 인문계열(문과)은 ‘수학1, 수학2’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선택한 1개 교과에서 출제하고, 자연계열(이과)은 ‘수학1, 수학2’와 ‘미적분, 기하’ 중 선택한 1개 교과에서 출제한다. 영어는 ‘영어1, 영어2’에서 출제하면서 듣기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배점은 과목별로 200점 만점이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 90%+출결 성적 10%로 산출하며, 반영 교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사회, 과학 교과 전과목이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전학년 100%이며, 교과 성적의 등급별 점수는 1등급 9점, 2등급 8점, 3등급 7점, 4등급 6점, 5등급 5점 등으로 등급 간 점수 차가 1점으로 균등하다.

일반 전형 종합선발의 최종 합격자는 12월24일에 발표하고, 결원이 발생하면 2022년 1월6일에 1차 추가 합격자를, 1월13일에 2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해군 누리집

수능시험 미반영 선발 비율 80%

해사는 전체 모집 정원의 80%를 수능시험 미반영으로 선발한다. 전체 모집 정원은 여학생 20명을 포함한 170명인데, 이 가운데 80% 내외는 수능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선발로 뽑고, 나머지 20% 내외는 수능시험을 반영하는 종합선발을 통해 모집한다.

해사 또한 육사처럼 남녀 학생과 문·이과로 구분해 남학생 150명은 문과 45%, 이과 55% 내외로 선발하고, 여학생 20명은 문과 60%, 이과 40% 내외로 뽑는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 90%+출결 성적 10%로 산출하며, 반영 교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도덕, 사회, 과학 교과 전과목이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전학년 100%이며, 교과 성적 등급별 점수는 1등급 90.0점, 2등급 89.5점, 3등급 89.0점, 4등급 88.5점 5등급 88.0점, 6등급 87.0점, 7등급 85.0점, 8등급 81.0점, 9등급 75.0점으로 하위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수능시험은 문과가 국어 26.7%(200점)+수학(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26.7%(200점)+영어 26.7%(200점)+한국사 6.7%(50점)+사회/과학탐구 13.3%(100점)로 반영하고, 이과가 국어 26.7%(200점)+수학(미적분/기하) 26.7%(200점)+영어 26.7%(200점)+한국사 6.7%(50점)+과학탐구 13.3%(100점)로 반영한다.

군사훈련·공동생활 등 적성 고려해야

2017년 기준 사관학교 가운데 역대 최고의 지원 경쟁률(51.7 대 1)을 기록한 바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는 최근 입시에서도 90명 모집에 2493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국간사는 올해 일반 전형 우선선발과 종합선발에서 50%씩 모집한다. 모집 정원은 90명으로 남학생 10% 안팎, 여학생 90% 내외로 선발한다.

국간사 원서접수는 육사, 해사, 공사와 동일하게 6월25일부터 7월5일에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국간사 역시 7월31일에 1차 시험을 진행한다. 전체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 국어, 영어, 수학을 각각 200점 만점으로 한다.

신체검사는 배점 없이 합격, 불합격으로 판정한다. 체력검정은 1500m(여학생 12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3개 종목으로 실시한다. 면접은 내적 영역, 대인 영역, 외적 영역 등으로 평가하고 역사·안보관 약술지를 면접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에 지원할 때보다 자신의 적성을 더욱 충분히, 신중하게 생각해본 뒤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비 걱정 없이 진로와 취업 등을 보장하는 사관학교지만 입교와 동시에 군사훈련과 공동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등 일반 대학 생활과는 확연하게 다른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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