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돈키호테'.. 뮤지컬로 볼까, 발레로 볼까

박지현 2021. 4. 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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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

서구 근대 문학의 효시이자 스페인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40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계적인 명작 '돈키호테'.

뮤지컬과 발레 속 돈키호테의 모습을 살펴보며 원전과 다른 재미를 찾아보자.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발레 '돈키호테'는 방대한 원작 소설의 내용을 모두 담아내려 애쓰기보다 소설 속의 에피소드 일부를 차용해 희극성을 극대화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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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류정한·조승우 등 화려한 캐스팅
매번 들어도 좋은 명대사와 명곡
원작과 다른 결말로 극적 요소 더해
발레 '돈키호테'
여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주인공
고전발레 형식미에 스페인 춤의 조화
희극성 극대화해 지루할 틈 없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 역을 번갈아가며 연기하는 조승우. 오디컴퍼니 제공
발레 '돈키호테' 1막2장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이인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 서구 근대 문학의 효시이자 스페인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40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계적인 명작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17세기 초반에 발표한 이 소설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절묘하게 그려내며 진정으로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아왔다.세르반테스의 죽음 이후 오페라와 연극, 발레, 텔레비전 쇼 등 200여가지 이상의 형태로 무대화된 이 작품을 올 상반기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뮤지컬과 발레 속 돈키호테의 모습을 살펴보며 원전과 다른 재미를 찾아보자.

■이상주의자 세르반테스 등장,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1964년 초연된 이래 50년 넘게 사랑을 받고있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삼은 공연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돈키호테의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직접 등장한다. 세금을 연체한 수도원에 차압 딱지를 붙였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죄에 대한 종교재판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 세르반테스가 지하감옥에 끌려와 죄수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이 쓴 작품을 연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 통해 종교 재판을 앞둔 '세르반테스'의 이야기와 자신을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로 믿는 노인 '알론조'의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삶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밑바닥의 삶을 살지만 '돈키호테'로 인해 어둠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알돈자' 캐릭터는 극명한 이상과 현실의 대비를 보여주며 그녀의 변화를 통해 작품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뮤지컬은 소설 '돈키호테' 안에 있던 주옥 같은 명대사와 더불어 작품을 대표하는 넘버 '이룰 수 없는 꿈' '라만차의 사나이' 등 명곡이 어우러진 수작으로, 원작 소설의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결말을 달리해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현재 서울 퇴계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아홉번째 시즌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에 류정한과 조승우, 알돈자 역에 윤공주·김지현·최수진, 산초 역에 이훈진·정원영 등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은 5월 16일까지.

■돈키호테보다는 바질과 키트리, 발레 '돈키호테'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발레 '돈키호테'는 방대한 원작 소설의 내용을 모두 담아내려 애쓰기보다 소설 속의 에피소드 일부를 차용해 희극성을 극대화 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발레 속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있는 이발사 '바질'이 주인공이다. 시작은 돈키호테의 서재에서 시작되며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주요 배경은 돈키호테의 여정 중 잠시 나오는 바르셀로나 광장으로 이발사 바질이 선술집 딸 키트리에게 반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로렌조가 딸을 멍청한 귀족 가마슈와 결혼시키려는 가운데 돈키호테가 나타나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해 춤을 신청하고 마을 사람들과 소란을 벌이는 사이 키트리와 바질이 사랑의 도피를 벌이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전설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이 작품은 18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1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전발레 미학의 정수가 집결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고전발레의 형식미에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세기딜랴, 판당고 등 이국적인 스페인 춤 형식이 절묘하게 접목되며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지중해의 낭만과 스페인의 정취가 녹아있는 무대와 의상, 코믹한 발레마임,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 해프닝 등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은 오는 6월 4~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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